드뷔시 – 바다 (LA MER)

고전 음악에서 우리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세 사람의 대 음악가를 들 수 있습니다.
바흐는 만물을 포섭하는 종교 속에 그는 이 장엄한 감정 세계를 전개한 선량한 크리스챤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사랑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칠 줄 모르는 악성으로 화려하게 노래하였고, 베토벤은 고독 속에서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인류애를 노래한 작곡가였습니다. 그 후의 작곡가들 앞에는 이 세 사람의 음악이 무시될 수 없는 역사적인 여건으로 엄연히 존재하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우리들의 시야가 오래된 음악의 틀 속에서 풀려 나와 보다 넓게 인생과 자연을 느끼게 하는 그런 음악을 작곡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 위의 세 사람으로부터 가장 독립된 예술을 창조하는데 성공한 천재가 바로 드뷔시입니다.

음악에 있어서 인상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미술에서와 같이 간단치는 않습니다. 미술의 인상주의란 사물을 상세하게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보다 사물이 화가에게 주는 순간적인 인상을 표현하려는 예술상의 입장하고는 다릅니다.

드뷔시 자신이 한 말을 인용하면,
“나의 경우는 언어가 표현할 힘을 상실한 곳, 거기서부터 음악이 시작 됩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위해 음악이 만들어 집니다. 그림자로부터 새어 나온 것 같은 기미가 느껴지자마자 순간적으로 그 그림자로 다시 돌아오는 것 같은 그런 음악, 항상 겸손한 사람의 눈동자 같은 그런 음악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