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은 김종원님께서 2006년 12월 28일 
시 '용틀임하는 한강'과 시조 '홀로 우는 뻐꾹새'로 당선되어 
제1회 사람과 환경 문학상 2개 부문을 수상하셨습니다. 
새해들어 기쁜 소식 전해 주신 만은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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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환경 문학상 당선 시) 

용틀임하는 한강 / 만은 김종원 


태백산 천제단 향불을 치켜들면 
용을 승천시키고 샘물을 내뿜어 
일천이백팔십오 리를 꿈틀거리며 
용틀임하는 검룡소(儉龍沼) 

샘물은 여기저기 실핏줄을 거느리고 
남한강을 감돌며 대동맥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달려간다. 

금강천 샘물 먹고 금강산 뻐꾸기 울면 
소양 홍천 물이 설레어 남양주는 잠을 설치고 
오대산 상원사 범종소리 새벽하늘을 적시면 
무거운 침묵을 깨고 기지개 켜는 우통수(于筒水) 

샘물이 강심(江心)에 서서 물맛을 자랑하면 
두물머리 앉아 박장대소하는 
검룡소 금강천 샘물소리 

광나루에 나룻배 그림처럼 띄워 놓고 
뚝섬 여의도 난지도를 어루만지면 
한강 유람선은 어깨를 들썩이고 
아리수(阿利水) 둔치 수영장마다 깔깔거리는 하동들 
천만 서울 시민들 복더위에 머리 흔들며 
물 끼얹는 소리 집집마다 요란한 날 
입추(立秋)도 철없이 말복에 앉아 졸고 있다. 

나를 더럽히지 마라 
입추를 깨우듯 강물은 난지도를 출렁이며 
서해로 흐르는데 누가 어름치 열목어 쫓는 
서툰 춤을 또 추랴 

김포평야 벼 포기들 미소 짓고 
지구촌을 지배한 몽고제국에 맞장 뜬 
서른아홉 해 고려제국의 수도 강화도가 손짓하는데 
더 맑게 더 푸르게 그 노래쯤 어찌 
다시 부르지 못하랴 
지구촌에 동방의 등불쯤 어찌 
다시 밝히지 못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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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환경 문학상 당선 시조) 

홀로 우는 뻐꾹새 / 김 종 원 


오월 봄비가 
애타게 불러내어 

뒷동산 대숲 너머 
뻐꾹뻐꾹 오는 여름 

보리밭 
푸른 이랑에 
파도치는 사모곡. 


돌무렁 보리밭은 
오월의 푸른 바다 

보리피리 뱃고동에 
초록 바다 길을 열면 

비 맞고 
둥지 찾으며 
홀로 우는 뻐꾹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