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1-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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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새 아침을 열며,
하나도 다른 것이 없고, 똑 같은 날의 연속이지만, 구태여 이름하여 새해라고 하지만, 지나간 해와 뭐 그리 다른 것도 없고, 또 달라 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삶의 매듭을 지어가는 의미로 한 해, 한 해로 정리하고 결산합니다.
모든 회에도 임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시진회 2기 임원단도 올해 3월까지 그 임기가 됩니다. 결산을 해야 합니다. 그 방법과 절차는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논어의 이인 편에 보면 “충서(忠恕)”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으로 좀 더 풀어 보면
자기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고
자기가 자식들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며,
자기의 신하들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며
자기의 아우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형을 섬기라.
그것이 충서의 도이다.
라고 합니다. 잘 헤아리시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07년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뒤돌아 보고 다가온 해는 어찌 해야 할 것인지 살펴야 합니다.
지나간 일은 모두 정리하고, 나쁜 일은 용서하되, 잊지는 맙시다.
남을 욕하고 폄훼하면 돌고 돌아 종국에는 자기자신에게 돌아 온 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시진회의 올해 사업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조를 중심으로 한 기관지를 창간할 것을 제안합니다. 회원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잡지의 발간계획을 시조를 위주로 기존의 시조 지와 차별화된 잡지 발간에 모두 힘을 모을 것을 바라는 바 입니다. 역량 있고, 경험 있는 회원이 많으므로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발행은 “시진회” 이름으로 해야 합니다.
우선 위의 사업이 이루어지면, 기타 시진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일들은 자연스레 잘 이루어 질 것으로 봅니다. 회원들의 발표의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새 임원진이 만들어진다 해도 이 일은 올 상반기에 완료되어야 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또한, 회원들은 자기 본인이 소속해 있는 곳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지금 어디에 몸 담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회원들이 있어 당부 드리는 말입니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입니다. 이것을 매번 증명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공리라고 합니다. 본인이 속해 있는 곳을 기회에 맞추어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시진회는 이제 사단법인으로서 모든 면모를 갖추었고, 흔히 말하는 씨스템이 잘 되어있습니다. 어떤 행사를 하든, 무슨 일이 있든, 회원 각각 서 있을 곳과 하실 일을 알고 계십니다. 이만한 문학 동아리는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 새로이 구성될 임원진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웃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2008년 1월 2일 이사장, 옥 경국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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