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이현숙
다기에 우러나는 향기롭고 고운 빛깔
근심을 풀어내는 잎사귀의 맑은 몸짓
한 모금 차를 마시며 숲 속에 머문다.
봄날
한서정
아이야, 봄은 벌써 네 얼굴에 가득하구나
마당에 놀러 오는 따스한 햇살들처럼
옹알이 배냇짓으로 하루 종일 즐거워
뽑는 말 _ 입춘이 지나고 설 명절이 지나니 봄기운이 '확' 느껴지는군요.
봄은 상큼한 새싹, 새 생명을 위한 사랑의 왈츠로 가득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글은 음악을 기초로 만들어졌기에 음색과 장단만 조금 넣어 주
어도 바로 음악이 됩니다. 그냥 흥얼거려도 마음이 비워지고 고단함이
풀어집니다. 고단한 세파를 헤쳐오신 우리 할머니들의 신세 한탄이 자
연스럽게 소리가 되는 것은 바로 한글의 음악성 때문입니다. 시조는 가장
쉽고 기초적인 음악입니다. 종장의 운율 3,5,4,3 특히 앞의 3,5를 잘 살려
야 합니다. 초장 중장이 직선이라면 종장 앞부분은 아름다운 곡선입니다.
이현숙 님의 '차'는 중장과 종장이 좋은 대구를 이루어 깊이가 더하는군요.
한서정 님의 '봄날'은 한 폭의 왈츠를 감상하는 느낌입니다. 음악성이 살아
있고 매우 경쾌합니다.
최길하 _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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