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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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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시조시인협회 제32회 전국시조백일장 개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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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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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시조시인협회 제32회 전국시조백일장 개최 안내
우리 시조 짓기에 관심이 많으신 미등단(자유시 등단자 포함) 여러 시조문학 애호가 여러분! (사)한국시조시인협회 한분순 이사장님의 요청으로 "(사)한국시조시인협회 제32회 전국 시조백일장 개최"를 아래와 같이 안내하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적극 참여를 바랍니다. 본 백일장 중, 대학 및 일반부 장원은 기성시인으로 대우하고 (사)한국시조시인협회 입회 자격을 부여합니다. (시인 만은 김종원 드림)
한국시조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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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 우편번호 138-727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7-18롯데캐슬골드101-1805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인협회 (http://blog.naver.com/sijopoem)
전화 : 협회 사무총장 정 용 국 (010-3704-3905) ), 이사장 한분순(011-304-0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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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협 2009-10호
수신 : 학교장 및 관련기관장, 회원 제위
참조 : 국어과, 문예담당교사, 문화공보 담당자
제목 : 전국시조백일장 참가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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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회 전국시조백일장대회가 다음과 같이 개최되오니 우리 시조 짓기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 음
1. 일시 : 2009년 10월 11일 (일) 오전10시 - 13시
(참가자는 당일 09시 30분까지 현장 도착 바람)
2. 장소 : 서울 종로구 사직동사직공원내 신사임당 동상 앞(공원안내 전화 02-731-0536)
3.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거리
(버 스) 간선 - 171, 272, 606번 버서 이용, 사직공원 앞 하차
지선 - 7020, 7025번 버스 이용, 사직공원 앞 하차
광역 - 9600, 9601, 9602, 9706, 9713번 버스이용, 사직공원앞 하차
4. 참가 대상
가. 중고등부 : 중. 고등학생
나. 대학, 일반부 : 대학생, 일반인
5.참가신청: 참가 3일 전까지 명단만 전화(010-3704-3905)
혹은 이메일사무총장 정용국(yong5801@hanmail.net)로 신청 받음.
(당일 접수도 가능함)
6. 시제(詩題) : 당일 현장에서 발표함
7. 시상 계획(현장에서 당선작 발표와 동시 소정의 상금 및 상품 수여함)
가. 중고등부 : 장원, 차상, 차하 각 1명, 가작5명
나. 대학,일반부:장원,차상,차하 각1명,가작5명, 장려상 약간
* 대학일반부 장원은 기성작가로 대우 본회 회원 입회자격을 줌
* 수준작이 없을 경우 준당선이나 가작도 유함.
8. 심사위원(10명) : 사계의 권위자에게 위촉함.
9. 준비물 : 필기도구(원고지는 당일 현장에서 배부해 줌). 끝.
2009년 9월 11일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한 분 순
(직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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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시조백일장 장원작 감상을 덧붙입니다.)
제29회 전국시조백일장 장원시조 감상 / 만은 김종원
시조문단을 대표하는 한국시조시인협회 주최 제29회 전국시조백일장이 열린 것은 2006년 10월 15일 일요일이었다. 후원은 정부 문화예술지원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사직공원에서 벌어진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문재들의 실력 겨루기는 중고등학생부와 대학 및 일반부로 나누어 펼쳐졌다.
공원에 들어가니 벌써 참가자들은 시작 30분 전인 09시 30분에 모여 고두석 총무이사의 안내를 듣고 있었다. 곧 이어 공식 행사에 들어가 김남환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민족시 사랑의 마음으로 참여해 준 참가자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기량을 마음껏 펼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간단명료한 말씀. 누군가 인사말은 짧을수록 좋다던가.
이어서 시제가 발표되었다. 중고등학생부는 ‘은행나무’와 ‘한강’ 중 택일하는 것이고, 대학 및 일반부는 ‘열매’와 ‘청계천’ 중 택일하여 시조를 짓는 것이다. 회장단과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에게 원고지와 볼펜을 나누어 주었다. 참가자들이 시조시를 짓는 동안 집행부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순회하기도 하고 환담을 나누었다. 대학 및 일반부 참가자 중 장원 당선된 사람은 기성 시조시인으로 인정하고 상장과 상금은 물론 한국시조시인협회 가입자격을 주기로 되어 있어 관심이 집중되었다.
시간이 흘러 12시를 넘기자 제출된 작품심사에 들어갔다. 이날 심사위원인 김남환 회장, 김석철, 박영교, 백이운, 신필영 부회장, 홍오선, 이광녕, 이승은, 김민정, 그리고 나 김종원 이렇게 11명의 시인은 중고등학생부와 대학 및 일반부로 나누어 심사에 들어갔다. 나는 일반부 심사를 맡았다. 몇 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다. 심사위원들은 돌려가며 읽고 숙의를 거듭했다.
드디어 심사가 종결되고 입상자를 발표했다. 사회는 정용국 총무간사가 맡았다. 관심의 초점인 대학 및 일반부 장원은 충북 제천시 소재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2학년 이원영 군에게 돌아갔다. 이군은 원주시에 산다고 했다. 제목은 열매. 일반부 차상은 승승환, 차하는 이재춘, 가작은 문영혜, 기기호, 조인희, 윤귀수, 이현선 씨에게 돌아갔다. 이 중 기기호 씨와 이현선 님은 청계천을 시조로 택하였고 나머지는 열매를 제목으로 하여 뽑힌 입상자들이다. 중고등학교부는 너무 많아 장원만 소개한다. 서울 휘경여고 1학년 13반 류미나 양이 차지하였다. 두 작품을 감상하기로 한다.
지칠 줄 모르는 힘
내 속에 끓어올라
폭풍과 장맛비도
그 오랜 땡볕에도
기어코
접지 않은 무릎
단물로 스밉니다.
울 어머니 가슴팍은
쭉정이 뿐인 것을
참되고 익은 것은
다 나를 주시느라
당신의
텅 빈 자리에
이제와 맺힙니다.
- 이원영의 시조 ‘열매’ 전문
첫째 수에서 열매하면 흔히 식물성에서 찾는데 이원영 군은 식물에서 찾지 않고 부모의 열매가 자기 자신이라는 방향으로 눈을 돌린 점이 참신했다. 화자는 가정 사정이든 개인 사정이든 온갖 시련이 있었던 듯하다. 현실의 온갖 장애와 고통을 폭풍과 장맛비 그리고 땡볕에 비유하면서 그런 역경에도 지칠 줄 모르고 끓어오르는 의욕으로 좌절하지 않고 가을을 맞아 당도 높아진 과일처럼 자신이 단물로 스며 열매 맺는다고 되돌아보고 있다.
둘째 수는 더욱 심도가 높아진다. 참되고 익은 것을 모두 자식에게 주기 위하여 마음까지 다 바친 어머니 가슴은 빈 쭉정이로 서 있다고 죄스러워 하면서도 이제 그 텅 비어 버린 어머니의 자리에 이 자식이 알찬 열매로 맺힌다니 얼마나 갸륵하고 자랑스러운가. 마지막 “당신의 텅 빈 자리에 이제와 맺힙니다.”는 가히 절창이라 하겠다.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라는 동양 윤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둘째 수 종장은 부모의 은혜를 아는 효성스런 마음의 완성미를 이루었으니 더 무엇을 덧붙이랴. 천지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도 사람을 포함한 피조물인 삼라만상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거늘, 하물며 인간인 부모나 스승이 어찌 베푸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은혜를 알고 이를 표현해 주는 자식이나 제자들이 있음으로 수십 년 고생이 보람으로 귀결되는 것이리라. 이것이 인류를 인간답게 하는 요체라 할 것이다. 인격의 기본을 갖춘 이원영 군의 정진과 발전을 기대하는 소이가 바로 이것이다.
중고등학생부 장원 작품을 살펴보자.
산하에 흩어지는
연갈색 가을바람
가을볕 둘러메고
그리움 싣고 오면
하나씩
조심스럽게
일렁이는 기억들.
은행잎 하나둘씩
떨어지는 깊은 밤
마지막 어머니의
차가운 숨소리
끝끝내
놓지 못했던
핏기 없는 그 손길.
이제는 은행나무
등지고 앉아서
고개 들어 노을에
취한 하늘 바라보며
지나간
어머니의 향기
눈감고 느껴본다.
- 류미나(서울 휘경여고 1학년)의 ‘은행나무’ 전문
가을은 찬바람 불어올수록 쓸쓸해지게 마련이다. 류 양은 가을바람이 가을볕을 둘러메고 그리움을 싣고 온다고 추상의 구상화 작업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단풍이 들면서 무성했던 여름의 추억들을 반추하리라.
아, 안쓰럽게도 은행잎 지던 깊은 밤, 화자의 어머니는 딸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나무 등걸 같은 핏기 없는 손으로 화자의 손을 붙잡은 채 숨을 거둔다. 사정이 이러하니 또 은행잎 지는 가을이 오면 홀로 남은 화자는 은행나무를 등지고 앉을 수밖에 없다. 은행잎이 져서 어머니 숨도 져버렸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흘러가는 무심한 세월을 바라보듯 노을에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가신 어머니의 향기를 눈 감고 느낀다니... 학생의 감성이 찻잎 우러나듯 처연하면서도 향기롭다.
셋째 수에서도 석양의 하늘을 ‘노을에 취한 하늘’이라 하여 시각의 후각화로 공감각적 표현을 멋지게 구사하고 있다. 다만 셋째 수 중장은 “노을에 취한 하늘 고개 들어 바라보며”라고 하는 것이 음보율상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날씨도 맑고 그런대로 알찬 수확을 거둔 흐뭇함이었을까. 나는 장원한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따로 불러 격려해 주었다. 축하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젊은 꿈나무 같은 그들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기에 우리 시조문학의 앞날은 더욱 튼튼히 싱그러운 잎이 돋고 찬란한 꽃을 피우리라.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사직 공원이 오늘 따라 시조의 사직을 더욱 튼튼히 하는 공원으로 친근하고 미덥게 다가온 것은 지난 추석 명절에 깊어가는 가을 따라 감사로 물결치는 고향의 황금 들판을 보고 온 내 가슴 탓인가.
중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들과 담당 선생님들, 그리고 ‘한국문학도서관’, ‘한국문인협회’,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양현근)’, ‘nie-group(유리향)’, ‘송해월 문학서재’ 등의 홈페이지와 카페에서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를 공지로 광고해 주지 안했다면 어찌 본 행사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겠는가. 감사의 뜻을 끝에 덧붙이는 것은 글 쓰는 자의 억누를 수 없는 마음 흐름이니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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