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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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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지 추천 시조시인들/조남령 외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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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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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조 차례
1.창,금산사--------- 조남령
2.수양버들-------- 오신혜
3.봉선화----------- 김상옥
4.향수------------- 조남령
5.한야보----------- 장응두
6.봉선화----------- 이호우
7.바람,길---------- 김영기
1. 窓
-어느 스승님께-
曺南嶺
내 살이 아니라고 어이 아니 아프겠소
내 몸이 아니라고 어이 아니치웁겠소
덜덜덜 窓 떨 때마다 마음 저려 하외다.
눈보라 덧치던 눈 얼마나 억찼을가
窓 알페 메웠던 덕대 부러 졌단말가
그래도 저 넝쿨에야 새 움 자라 나겠지
물무 뒷산에는 진달래 폈답니다.
구룸다리 새냇가엔 살구꽃 피겠지요
그 꽃잎 나의 발인양 살窓 속에 너리까.
金山寺
(舍利塔 壇 위에서 쉬느라 다람쥐 한 마리가 뛰어나와서 잔디에 쫑쫑이 앉았습니다.
- 이 절엔 다암쥐가 퍽 많았습니다.)
에잇! 알랑달랑 아망스런 저 다람쥐
舍利塔 잔디가 네 마당이로구나!
호젓한 양지쪽 곬에 탐스런 집 가졌군.
다람쥐 너는 예서 몇 代나 살아왔냐?
塔이야 千 三百年 비 바람 겪었단다
비껴라! 내려가련다 석축 틈에 숨어라.
(다람 쥐 이야기)
골짝물 온답니다. 뻐꾸기 운답니다.
午때면 三層法堂 石鐘이 운답니다.
千구루 벗나무 새에 꽃도 폈다 진대요.
2. 수양버들
오신혜
머리를 땅에 닿게 허리 굽힌 수양버들
謙遜한 어느 분의 아름다운 넋이드뇨
저절로 남을 높이어 몸 굽히고 싶노라.
四時로 머리 숙여 默禱하는 수양버들
失手를 懺悔하는 어진이의 넋이드뇨
저절로 온갖 잘못을 뉘우치게 되노라.
저로서 저를 높여 잘난 체 뽑내는 이
아둠과 슬픔 주는 죄 많은 이들이여
한나잘 垂楊 아래서 默想하여 보시라.
「문장」1권6집 7월호
--------------------<시조를 뽑고/ 가람>
"때를 벗었다"함은 套式을 벗어났다는 뜻. 漢詩라면 漢詩 時調면 時調 그 套式을 벗어나면 그는 門을 지나 堂에 오른 이다.
겨우 糟粕이나 알아가지고 李杜의 餘唾를 되풀이 하는 따위는 답답한 學究輩의 일이요, 賢明한 詩人의 일은 아니다. 漢詩 中에도 近體詩 律詩 絶句와 같은 것은 그 字數 句數 韻法 등이 다 制限이 있는 일정한 形式이지만는 李杜와 같은 詩人의 詩를 보면 하나도 套式으로 된 건 없다.
하기는커녕 그 從來에 있던 形式을 쓴 것이라기보다 그들이 그런 형식까지도 創作한 것처럼 퍽 자연스러이 표현하였다.
時調는 우리의 固有한 定型試의 하나이다. 그 字數 音調가 다 맞아야 함은 물론이되, 그렇다고 그런 形式만 맞추어 놓은 것이 能事가 아니고, 그걸 가지고 나로서는 어떻게 지어야 될것인가가 문제이다.
至今 우리가 읽고 외어 둘만한 故人의 名作이 수천 數가 있다더라도, 그냥 模唾해서는 아니된다. 그건 創作이 아니라 陳腐한 수작이다.
그동안 募集된 原稿 가운데에는 그 形도 모르고, 時調도 아닌 短詩도 아닌 것을 지은이와 또는 그 形만 가지고 模襲을 면치 못한 이가 많다. 模襲은 習作으로도 삼갈 일이다. 그것이 버릇이 되면 創作은 못해보고 말 것이다.
우리가 古人의 것을 볼 때 그 糟粕보다도 精神을 배워야 한다. 秋史의 門徒 가운데 鐵笛道人은 秋史의 글씨와 逼眞하였으나 그의 존재는 없으며 小棠의 글씨는 秋史體와 전연 딴판이되, 그의 價値는 높다. 鐵笛道人은 糟粕에 떨어지고 小棠은 精神을 배운 까닭이다.
曺南嶺君은 形을 퍽 자유롭게 말을 퍽 새롭게 썼다. 窓은 눈보라치는 것과 살구꽃 핀 것을 보고 親舊를 생각 생각한 것인 바, 親舊의 쓰라림을 자기의 쓰라림 같이 말하였으며, 그 말이 切實 强烈한 느낌을 준다. 실은 그럴 쓰라림을 겪어 본 본이가 아니고는 될 수 없다.
"金山寺"는 다람쥐를 보고 놀리면서도 으늑이 그 속에는 남다른 孤獨와 悲哀를 말하였다.
그러나 어조에 있어서는 가볍고 날리지 말기를 바란다.
吳信惠군은 人生을 항상 慈悲하는 것 같다. 慈悲하는 그것으로 '봄비'도 좋으나, 보다더 나은 '수양버들'을 취하였다. 그리고 쓰인 말씨도 수영버들처럼 보드롭고 아름다우나, 좀더 싱싱하고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趙泳翔 君의 "님"도 勞作이되 더러 용어가 타당치 못한 곳이 있다. 다시 말하면 한 意思는 가지고도 表現이 좀 不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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