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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3 13:50
 조회 : 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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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위에 서있는 솔 / 이신의
바위에 서 있는 솔이 늠연하니 매우 반갑구나,
풍상을 겪어도 여위는 일이 전혀 없다
어찌하여 가져 고칠 줄을 모르는가.
※ 솔 : 옛 선비의 비유. 늠연(凜然):위험이 있고 의젓함.
풍상(風霜): 바람과 서리. 정치기상(政治氣象)의 상징으로 곧 당쟁(黨爭)을 비유.
여위는 일: 살이 빠져 파리하게 되는 일. 심신(心身) 및 언동(言動. 言行)의 변화.
가져: 봄비를 가져. 좋음 기회를 가지고 .품위(品位)를 지켜
고칠 줄 : 품위(品位)를 바꿀 줄. 곧 품위를 지킴.
* 풀이: 바위에 서 있는 소나무가 위엄이 있고 의젓한 것이 매우 반갑구나(마음에 흡족하구나).
바람과 서리를 무수히 겪었어도 변하는 일이 전혀 없이 꿋꿋하구나,
어찌하여 봄비(좋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품위를 지키는가.
* 이 신의(李愼儀:1551~1628) 字는 경칙(景則). 號는 석탄(石灘). 文集 “석탄집(石灘集)이 전함.
2) 시절도 저러하니 - 이항복
시절도 저러하니 인사도 이러하다
이러하거니 어이 저렇지 아니할소냐
이렇다 저렇다하니 한숨겨워 하노라.
※ 시절(時節): 정치 행태(行태(態)비유한 말. 저러하니: 저렇게 어수선하니
인사(人事)도: 사람의 일도(세상의 일도). 이러하다: 이 지경이구나!
이러하거니: 사람마다 모든 일이 이 지경이니. 어이: 어찌.
저러하지: 저 지경이. 아니할소냐: 아닐 수 있으리오?
이렇다 저렇다하니: 이렇다 저렇다 시비들만 하고 있으니.
한숨겨워 하노라: 참으로 한숨을 참을 수가 없구나.
풀이: 시절이 저 지경이 되어 가니, 사람 일도 이 지경이구나! 사람마다 모든 일이 이 지경이니, 어찌 모든 사람의 일 이 저 지경이 아닐 수 있으리오? 이렇다 저렇다 시비들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숨을 참을 수가 없구나.
*이 항복(李恒福:1556~1618)子 는 자상(子常). 號는 필운(弼雲). 백사(白沙). 조선 때의 명신(名臣)이며 재사(才士)이다. 어려서부터 두뇌가 영특하여 많은 일화를 남김. 시호(諡號)는 문충(文忠).
<일화(逸話)= 權 慄 將軍이 놀란 어린애 >
李 恒福은 어려서는 악동(惡童)으로 골목대장 노릇했고, 長成해서 권 철(權轍 =幸州大捷한 權 慄 將軍 의 아버지)의 손녀사위가 되었다. 권 율 장군과 이 항복은 이웃에 살았으며 ,이 항복 집에는 큰 감나무가 있는데 항시 이것이 말썽이었다. 감나무 가지가 권 율 장군의 집 덤 너머로 뻗어가 열인 감을 권율 장군 집의 하인(下人)들이 따가므로 어린 항복이 그 하인들더러 “ 우리 것이니 그러지를 말라” 고 몇 차례 말을 해도 그 하인들은 어린애의 말이라 듣지를 아니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먹을 쥔 어린애의 팔이 방문을 뚫고 불쑥 들어 밀며 “ 이게 누구의 팔이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서책을 보고 있던 권 율 장군도 갑작스러운 일이라 깜작 놀랐지만 의젓한 목소리로 “그것은 네 팔이지! 틀림없지요? 암, 그렇고 말고. 정말로 누구의 팔이라고요? 아, 네 팔이라니까. 그런데 네가 누구냐? 할 말이 있으면 들어오너라. 이웃에 사는 恒福이 입니다. 들어가면 딴 말씀을 안하실 거지요? 그러시면 들어 갈터이니 어른으로서 약속(約束)을 하시는 거지요?
틀림없이 약속을 하니 어서 들어와서 너의 까닭을 말해보아라.” 해서 어린애 항복이 들어가서 ……댁의 담장 너머로 가지가 들어와 열린 우리 집 감을 따가지 말라고 몇 차례를 말해도 댁의 하인들은 댁의 담장 안에 있으니 댁의 것이라고 말을 듣지를 않아서 이렇게 無禮를 범했으니 용서를 빕니다.” 어린애로서 하는 짓이 당차고 대범함을 본 권 율이 마음에 두엇다가 장성했을 때 과부(寡婦)의 아들인 이 항복을 사위로 맞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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