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步詩(칠보시)/ 조식

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콩대로 콩 삶는데 솥 안에서 콩은 우네

본래는 한 뿌리서 태어나고 자랐건만

어찌해 삶아대는가 그렇게도 세차게.

조식(曹植)은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로 재주가 뛰어나 조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반면에 형님인 조비(曹丕)의 질시와 견제를 심하게 받았다. 조비는 나중에 왕위에 올라 위(魏)나라의 문제(文帝)가 된다. 문제(文帝)는 구실을 붙여 조식을 해칠 요량으로 일곱 걸음 안에 시를 한편 지으라고 하고 못 지으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에 도저히 못 지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조식은 이 시를 지어 냈다.

원래 콩대는 주로 땔감으로 사용하므로 콩을 삶을 때도 콩대를 태워서 한다. 콩이 삶아질 때는 콩 속의 수분이 눈물처럼 나온다. 콩과 콩대는 한 뿌리에서 난 것인데 콩대가 콩을 삶아대니 콩의 입장에서는 야속하가 짝이 없다. 이런 정황을 조비와 조식 형제간에 비유한 것이다. 문제(文帝)는 이 시를 보고 동생을 놓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