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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2-11 00:26
 조회 :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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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하늘.기타 ㅡ 가난한 화가에게
채 규 판
하늘을 보자
밤이 몰려 올 때까지
기원의 끈을 늘이고 앉아 그는
사원에서 흥얼거리고 있다
꽃을 뿌리는 이는
눈물을 흘리는 이는
안으로 휴대한 깊고 침울한
냉소를 가꾼다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을을 다시 타오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삶은 원래 외로움을 재생하는 그물
강을 쓸어내며,춤은
물의 원형에 지나지 않는 것
옛날에도 그러했듯이
미라보의 다리 건너에
그 처절한 난간에, 연민은
버림받은 자의 충직한 고백 같은 것
절망은 끝없이 흐르고 있고
도시의 한복판을 핥아 내며
첫눈의 긴 숨결을 듣는다
몽마르뜨는 형적(形罪)의 흔적인가
무지인가
상심의 무게를 들어올리면서
하늘 한 자락에
가즈런히 정화하는 빛
화가의 손끝에 끼어
빈 뜰에서
적막을 걸러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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