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회 기본 > 행복한 시 읽기 > 먼 길 / 허소라

한국시조문학협회

1,407

3,403

5,069

3,129,631

작성일 : 08-07-02 00:20

먼 길 / 허소라

글쓴이 : 如心이인자

조회 : 2,631

먼 길

허 소 라

내 어제의 얼굴을 가지고 가신 당신

구천에서 퍼올리는 아픔으로

작은 불빛을 사루고

꿈도 가다가 끊어지는 먼 길

이제 빈 칼집에

우리의 남은 사랑 채우러

나는 갑니다.

어둠보다 먼저 가려고

어둠 뒤에 숨은 채

이 세상 언약 벗어던지고

짐승 같은 울음도 벗어던지고

눈빛만을 앞세울 때

비로소 전신으로 돋아나는 당신.

오늘에야 적들은 또아리를 풀고

나는 빈 마을에

적들의 이름들로 꽃씨를 뿌리며

달빛보다 먼저 가려고

남은 눈 하나로도

구만 리 먼 길을 절룩이며 갑니다.

Total 1,46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28	삭지 않는 그리움/권순갑	(사)시진회	04-20	2630
1327	가슴 한쪽에 생기는 나무/ 정영주	이인자	04-24	2628
1326	밤 / 오탁번	(사)시진회	07-28	2626
1325	‘엘리베이터에서’ 부분 - 구석본 (1949~ ) (1)	如心이인자	12-12	2625
1324	겨울 사랑/김남조	(사)시진회	12-29	2623
1323	끝끝내/ 정호승 (1)	이인자	04-02	2621
1322	어느 봄날/ 나희덕	이인자	04-23	2615
1321	대신 백발을 슬퍼함(代悲白髮翁)	유정지(劉廷芝)	07-04	2613
1320	장독대에서/ 이해인	이인자	04-17	2611
1319	평화 / 임강변	如心이인자	12-03	2608
1318	종로5가/신동엽	소석	05-27	2604
1317	장례식장에서 / 표순복	如心이인자	10-15	2604
1316	무루무희·79 / 백다솜	如心이인자	04-10	2601
1315	새치를 고르는 마음 / 지성찬	(사)시진회	11-10	2598
1314	강아지풀 / 조인자	如心이인자	06-10	2597
1313	골짜기가 깊다 / 조예근	如心이인자	04-14	2596
1312	설화(雪花) / 조영웅	如心이인자	04-17	2596
1311	당신의 허기를 지극히 사랑하였다	慈軒 이정자	10-21	2596
1310	자야의 오가(子夜吳歌)	이태백(李太白)	07-02	2594
1309	자장가 / 김동환	(사)시진회	03-22	259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