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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29 15:33
 조회 : 2,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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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7장 天長地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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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長地久 천장지구
天地所以 能長且久者 천지소이 능장차구자
以其不自生 이기부자생
故能長生 고능장생
是以聖人 後其身而身先 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外其身而身存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耶) 비이기무사야
故能成其私 고능성기사
하늘은 영원하고 땅도 영원하다
하늘과 땅이 영원할 수 있는 까닭은
자기 주장이 없기 때문이며
이로써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 또한 몸을 뒤로하기에 앞서게 되고
그 몸을 밖에 두기에 안으로 보존되는 것이며
이것은 사사로움(私我)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능히 그 사사로움(大我)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천장지구'하면 유덕화 주연의 영화가 떠오른다) ^^
天長地久, 그대로 직역한다면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간다 또는 오래되었다 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감관 속에서 쓰이고 있는
"長" 이라는 글자는 단순히 물리적인 길이가 아닌
즉 하늘과 땅의 크고 영원함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또한 성인의 크고 영원함을 비교한 것으로 본다
아울러 우리 사고 안에서 항상 자리하고 있는 종과 횡,
시간과 공간의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맹자에도 나온다 양혜왕 편에
"하필이면 이익이라 하십니까? 오직 인의가 있을 따름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뉴스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이 인과 의를 뒤로한 채
이익을 앞세우면서 은근히 그것을 팔아먹는 사건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 왔던가 또한 그들의 말로를...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보통사람들은 다 안다
그래서 이를 '밥그릇 싸움'이라 하던가
불교의 중심과제는 "무아"이다
즉 사사로움을 버리라는
이것은 무존재가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사회정의로 포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안식일 역시도
이익을 떠나 스스로 본연으로 돌아갈 시간을 가져라
하는 것임에도 기독교인은 많으나 안식일의 원래 의미를
알고 실행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작금의 우리 현실은 상부 지식인부터
하부 서민까지 사사로움이 정당화되고 있다
자본주의 또는 자유라는 이름 아래 '인과 의'
'대승정신' ' 생이불유'가 처참하게 매몰되고 있다
그 결과는 스스로 고스란히 떠 안으면서...
일부 미미하게나마 코미디나 농담 속에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빈정거림이
공인 받는 것은 우리 가슴속에 아직은 남아있는
인과 의의 가능성, 즉 우리 민중문화의 면면히 이어져온
보살 행의 꿈틀거림은 아닐까
왜 간디와 테레사 수녀가 장하고 구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해도, 남이 해도 같은 기준이 될 수 있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시민사회로 가는 첫째 조건이 될 것이며
오히려 개인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반야경에 '一卽一切 一切卽一'
이 둘은 같은 마차에 두 바퀴이다
둘이 같이 존재할 때만이 그 마차는 굴러간다 仙淑
뱀다리~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의 천장지구(天長地久) 란 말은
일본 사람들이 이를 따서 왕의 생일을 천장절(天長節)이라 하고,
왕비의 생일을 지구절(地久節)이라 불렀고, 백거이(白居易)는
장한가(長恨歌)의 마지막 구절에 이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이기부자생(以其不自生) 자신의 생을 연장하려 하면
다른 물건과 다투는 것이 된다고 풀이한 것은 왕필(王弼)의
주(注)이고 급급하게 자신을 배부르게 할 이(利)를 구하고,
남에게서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하는 일은 천지가 하지 않는
다고 하상공(河上公)은 말하고 있다.
무사(無私) 私는 자기 욕망을 만족시키려는 행위, 또는 그
결과이다 私와 慾의 관계는 19장 '私를 적게하고 욕심을 적게
한다(少私寡慾)이라 언급하고 있다/ 혜원출판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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