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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02 13:51
 조회 :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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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谷神不死
谷神不死 是謂玄牝 곡신불사 시위현빈
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 현빈지문 시위천지지근
綿綿若存 用之不勤 면면약존 용지불근
골짜기 신은 죽지 않으니 이를 일러 현묘한 암컷이라 하고
이것의 문을 일러 천지가 생겨난 근본(뿌리)이라 하며
이어지고 이어지는 것이 아무리 써도 지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장을 읽고 혼자서 빙그레 웃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경전이라 하면 뭔가 무겁고 딱딱하고 고상한 것이
라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웃을 수 있는가 그 이유는 오랜
세월 인간의 의식 속에서 자라난 똑똑함(?)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즉 '모든 걸 지배하고 소유할 수 있다' 는 생각의
지배가 남성 중심의 지배 이데올로기 속에서 살아왔기에 어처
구니없게도 이 순간에 웃을 수 있는 것이며 몇 천년을 면면히
우리의 정신사를 리드한 이론이 누구나 알 수 있는 평상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것에 놀라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앞으로는 어찌 변할지 몰라도 아직까지는 거의 대
부분의 생물이 암수 짝짓기에 의해서 번식되고 종을 이어간다
수천 수만 종이지만 결국은 암컷과 수컷의 교접에 의해서 모든
생물은 존재를 지켜(이어)오고 있는, 이 세상 어떤 진리가 이보
다 더 지독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인간은 이것을 더 발전시켜
기계 또는 기구, 심지어 예술에까지도 암수의 변형에 바탕을
둔 창조가 얼마나 많은가
예를 들면 기계의 나사도 암나사 수나사,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
도 하나의 작동원리에는 틀림없이 암수의 교접을 흉내낸 창조
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행위를 하는데 노력과 공부가 필요 하던
가 아니다 구구단을 모르는 사람도 그건 할 줄 안다
또한 세계적인 석학들도 그렇게 태어났고 그 행위를 반복한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른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반복해도 그것을 싫
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너무 지나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얄팍한 의식이 그것조차도 지배하고 소유하려는생각과
행위들.. 각설하고..
이렇게 수천 년을 이어온 진리의 체계는 가장 가까이 우리 곁
에 있다 그래서 처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갸우뚱할 것이다
도가 대단한 줄 알았는데 암컷의 문이라니, 암컷의 거시기라니..
노자는 그만큼 도가 우리 곁에 있다고 설명한다
심지어는 암컷의 거시기가 천지의 시작이라고..
독일의 한 시인이 이렇게 말했던가
산 넘어 행복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가보니 없더라
우리는 항상 크고 빛나는 것만 위대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천하를 움직이는 에너지는
가장 가까운 우리의 눈썹 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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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놀라는 것은 경전을 보고 놀라는게 아니라,
경전을 읽고 나서지.. 우리 일상 언어 속에 녹아있는
진리의 면면함을 보는 것에..
우리 속담 속에 "아는 게 힘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이 둘의 공존의 의미를 안다면 사람들의 생각이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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