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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29 22:19
 조회 : 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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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벽 ▲
이 성 보
발목 시린 나목들과 입김 찬 텃새에게
눈길 줄 겨를없이 거동마저 멀리하면
채찍을 휘두르는 바람결,등줄기만 수척하다
차라리 고행길을 택해버린 입산수도
보이지 않는 깨달음에 눈발만 거세이고
한 발짝 벗어날 수 없는 살얼음 속의 너의 칩거
한 곳에 머물지 못해 방랑자로 떠 다니다
잃어버린 하산의 꿈 재촉하며 달래어도
긴 장고,구도의 날만 줄기차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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