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조는 시작노트가 안 실려서 좀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제주 4.3사건의 발굴현장(다랑쉬굴등)
사진을 보고 쓴 작품으로, 남녀노소의 뼈가 한데 뒤엉킨 유해사진은 낙목그림자나 그 뿌리 같았고
모두 함박웃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임종 때 모두 이완이 되어 구멍이 열리고 턱뼈도 벌어지
는데 사람이 수습하여 매장하면 턱뼈를 맞춰주지만 전쟁유해처럼 이렇게 유실 된 유해는 턱뼈가
그대로 벌어져서 육탈이 되면 이빨을 드러내고 크게 입을 벌려 함박웃음, 파안대소가 됩니다. 몇
십년씩 싹을 내지 않는 산삼처럼 땅 속에서 죽지 않고 뇌두만 자라면서 변하듯,  4.3의 영혼들도
죽을 수 없어 잠들어 있었고 잠 속에서 모든 번뇌와 한이 파안대소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최길하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그렇지 않아도 참 난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제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요.

4.3 사태로 희생 당한 끔찍한 기억을 깊이 묻고
이념의 갈등도 전쟁도 없는 하늘에서
파안대소 하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네 잘 있습니다. 활동 하다보면 반갑게 다시 만나게 되겠죠? 그게 인생이고
세월의 길이니까요.  4연 초장 "산도 물도 거기 내렸던 한과 번뇌까지"에서
"산"은 "살"입니다. 육체와 혼백이 구름 바람이 다 된 후에라는 뜻이니까요.

오타가 났군요. 수정했습니다.

늦게봐서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그래도 그냥지날 수가 없는 감동을
두어자 글자 올리는 부끄러운 노파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