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落水)

             海松 김태옥

 

 

한세월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그 흔적 오목하게 파고든 바위샘에 

한 방울 두어 방울씩 모였다가 흘려간다 

 

어디로 흘려갔나 세상일 알고 갔나 

고인 물 먹고사는 이끼는 입 다물고 

청산은 다 알면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네 

 

세상일 알면서도 모른 척 덮어두고 

조용히 사는 것이 세상사는 방법으로 

그렇게 침묵하면서 살아감이 편안 하리

 

 

 

강물에게

 

 

주야로 흘려가는 강물이여 봉사하라

 

인간사 악취까지 힘들어도 가져가라

 

추악한 언어까지도 함께 모아 버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