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중 외 1편

 

한 다 혜

 

 

 

눈에 선 오일장에

묘목이 간들댄다

 

난전의 어린순을

새 식구로 맞이하니

 

베란다

꽃송이 농사

눈이 하마 꽃피다

 

 

 

 

터닝 포인트

 

 

 

선반 위 햇빛 놀이

탱글한 차씨 한 톨

 

빤질빤질 물기 없고

갈색 구슬 빛도 고와

 

어쩌냐

눅눅한 봄비에

분을 쓰고 뜨버렸네

 

 

빈화분에 떨어진 후

봄햇살과 술래잡기

 

깜깜 속 난리가 나

편지 입 당겨보니

 

오월의

화분 속 얼굴

졸음겨운 세작잎

 

 

 

 

한다혜 시인 약력

 

* 수안보신인상(’18), 동시조신인상(’19)

  육영수문학상본상(’19), 일두시조문학상금상(’21)

*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경상북도교육청중등교장역임 ∙

* 시집: 『나무가짙어서아프다』,『사랑하는사람은뒤에선다』

* 시조집: 『봄레일톡』,『곤지곤지』 외 공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