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잠 깨다>-송학리 고분 발굴


천년의 암흑 속에 잠들은 듯 숨 멎은 채
중압*의 흙 속에 묻힌 삶이 빛으로 살아
석실은 붉게* 타면서 육중한 문을 연다.

넉넉한 살림을 담았던 회색 빛 토기
숙련된 삶을 펴면서 영역이 넓어지다.
고자국* 풍성한 봇물 사해에 퍼지다.

호령하며 한도를 찬 한기*들은 말 타고 가고
금 옥 장식품이 산으로 쌓인 곡단들
고자국 넉넉한 삶이 다국 문화 이끌었다.

기록은 삭고 뼈들은 혼 따라 구천을 지나
역사의 강은 오랜 흐름을 옛 노래 부르는데
철인은 강한 삶 버려 영원 속에 말이 없다.

*고성의 삼국시대 나라이름
*송학리 고분은 붉은 채색 석실이었다.
*한기(旱岐)당시의 최고 통치자
*고자국의 토기는 사물국,(사천) 산청 함안을 넘어
남원에 이르고 그 제작법이 주변나라로 전해지고
일본 구주에도 유물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