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 자헌 이정자 -


‘저 산 넘어 또 넘어

아득한 하늘가에

행복이

깃들이고 있다하기에

남을 믿고

나두야 따라갔건만

눈물 글썽글썽 되돌아왔네.‘



중학교에 다닐 때 국어선생님께서

칠판에 써 주셔서 외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자는 기억에 나지 않고

번역시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시절 유난히도 네 잎 클로버를 찾아

친구와 경쟁이라도 하듯이 헤매었다.

세 잎 클로버를 수없이 밟고 지나가면서

잘 눈에 띄지도 않는

네 잎 클로버를 어쩌다 찾으면

그야말로 행운을 얻은 듯이 흐뭇해하며

책갈피에 끼우곤 했었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을 알게 된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 후 어려운 일이 나에게 다가올 때면

‘행복을 바보같이 그렇게 밟고 지나갔으니 ...

하며 스스로를 반성했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 것을-.

단지 그것이 행복인 줄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마치 건강을 잃은 후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부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도 행복이고

아이들이 잘 자라 주는 것도 행복이고

온전하게 태어났다는 것도 행복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의 조건은

수 없이 많다.



이렇게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상으로 글로 음악으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내 맘속에, 내 가정 안에 있다.

적은 것에 감사하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하다.

그에게는 행운도 스스로 찾아온다.

     (2003.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