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쌓이는 날 
        - 자헌 이정자 - 



어느 청명한 가을 날 
파란 하늘에 조개 구름이 
선명하게 그려질 때 
우린 뛰어나와 구름을 
신기하게 바라봤지 

가을비 쓸쓸히 지나가고 
낙엽이 뚝뚝 떨어져 
쌓이는 날이면 우린 그것을 
애처러이 바라보며 
가을 노래를 드높이 불렀었지. 

노을이 곱게 
서녁 하늘을 물들일 때면 
우린 하루의 안식보다 
어두움을 물리치고자 
불빛을 찾아 뛰어다녔지. 

풀벌레의 노래 소리가 
길가 풀섶에서 들릴 때면 
그 시절 어둠을 밝히는 
풀벌레의 힘찬 노래를 함께 부르며 
세상도 얘기했지. 


낙엽이 쌓이는 
오붓한 흙길을 밟으며 
이슬이 발등을 적실 때까지 
깊어가는 가을 서정을 
우린, 우린 오래도록 간직했지. 

 
**오카리나 연주 ** 
♬*대황하 - Soj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