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새봄이 있기에
또 다른 희망을 가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자연계의 이별은
새봄에 피어나는 새 생명을 위한
자리바꿈이다.

잎들은 한 생을 아름답게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새 생명에게 자양분을 주며 흙으로 돌아간다.

봄날에 여린 연두 빛으로 태어나
초여름의 싱그러운 잎에서
여름날 짙푸르게 장년기를 맞이한다.

가을날 서서히 여러 가지 빛깔로 변하면서
아름다운 단풍은 우리의 눈길을 끌어 들인다.

그러다가 만추의 절정을 이루고,
낙엽으로 일생을 마무리 한다.
짧지만 깔끔한 일생이다.

저 낙엽들은 봄이면 또 다시
그 자리에서 새로 피어나는 새잎들을
바라보며 땅속에서 추억을 더듬을 것이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