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는 꽤 인상이 강하긴 하지만 어딘가 좀 억지를 부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그렇게 맘에 들지는 않는군요. 이 1악장은 전체적으로 끊어지는 부분이 많이 등장하고 강한 악센트도 여전히 잘 사용되고 있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어딘가 폼을 잡으려는 듯한 도입부만 지나가면 1악장 전체가 minor인데도 오히려 '유쾌'하게 들립니다.
제2악장 : Adagio molto
물론 1악장보다는 훨씬 부드럽지만, 여전히 의표를 찌르려는 듯이 음이 끊어지는 부분도 많고 이런저런 사운드를 실험해 보려는 시도들도 보입니다. 그런 부분은 어쩌면 이후의 소나타에 대한 암시일 수도... 멜로디보다는 이런 점들이 흥미로운 악장입니다.
제3악장 : Finale-Prestissimo
3악장은 무언가에 끊임없이 쫓기는 듯합니다. 처음 몇 마디 동안은 도약을 준비하듯이 잠깐 머뭇거리기도 하는데 일단 한 번 시작되면 꽤나 바쁘게 질주하죠. 끝날 때는 마치 '안 끝나는 듯이' 끝나버려서 잠시 정신을 놓고 있으면 완결부를 놓쳐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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