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부흥운동 옥경국씨

 
시조부흥운동 옥경국씨
최근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옥경국 시조시인.-문화부  기사참조-.//문화/  2006.4.24 (서울=연합뉴스)
 
"시조의 현대화 사업 펼치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시조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입니다. 그  속에는 우리 체질에 맞는 선율과 율동이 깃들어 있습니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옥경국(54) 시조시인은 24일 "사라져가는 우리 선율과 율동을 되찾기 위해 시조부흥운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국시조문학진흥회는 시조부흥운동을 펼치기 위해 3년 전 결성됐다. 기성 문인들로만 구성된 단체로는 이러한 운동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다고 여겨 시조를 사랑하는 사회각계 인사들을 참여시킨 단체로 발족했다.

    여기에는 극작가 신봉승, 아동문학가 김병규, 서지원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연구위원, 문 현 국립국악원 단원,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정회원 150명과 온라인 회원 3천여명이 활동중이다.

    옥 이사장은 기계류를 수출하는 중소무역업체 K&K인터내셔널을 경영하는 기업인. 시조 애호가로 이 단체에 참여했다가 2년전 계간 '시조문학'을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제2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우리 시조를 비롯해 중국 5언 절구와 7언 율시, 일본 하이쿠 등 각국 정형시에는 그 민족의 특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평민, 상민, 사대부, 규방, 기생  할것 없이 모든 백성이 즐겨 짓고 노래했던 시조가 일제 강점기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으로 쇠퇴했고, 해방 후에는 서양식 교육으로 인해 자유시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옥 이사장은 "시조는 육당 최남선을 비롯해 이은상 이병기 이호우 김상옥 등 대시인들의 활동으로 잠시 중흥기를 맞이했으나 1970년대 이후 우리 문학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시조시인들이 1970-80년대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것도 쇠퇴의 원인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일본의 하이쿠나 가부키처럼 우리 시조도 다시 사랑받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시조는 결코 고루한 문학장르가 아니라 현재적 삶을 드러내는 세련된 장르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시조의 현대화 사업을 올해  중점적으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곡 '성불사의 밤' '가고파' '봄처녀' 등이 원래 시조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운율과 가락이 있는 시조는 음악과 결합하기 좋은 장르입니다. 앞으로 시조와 음악을 결합하는 운동을 펼치겠습니다. 시조가 가진  상상력의 공간을 서사화하면 뮤지컬이나 오페라에 접목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옥 이사장은 시조로 가곡만들기를 비롯해 다른 문학단체들과 연대해 초ㆍ중ㆍ고교 교과서에 시조 싣기 운동, 문화소외 지역에 계간 '시조문학' 등 시조전문지 보내기, 시조문학상 제정, 전국시조백일장, 상설 문학강좌 개설 등 시조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올해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