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문화탐방
◈일 시 : 2008. 5. 16(금) 오전 9시~
◈탐방지: '인천청라경제자유 구역- 인천갯벌센터- 제적봉(민간출입 통제구역)- 강화도 역사관
◈참가 회원: 인천향우회 회원 70명
◈중식: (미락횟집, 화도면 선수리 소재) 벤뎅이회
*. 인천 지명 이야기
인천(仁川)을 왜 인천(仁川)이라 하였을까?
인천(仁川)이란 이름은 비류왕 전설에 나오는 미추홀에서 시작하여, 매소홀(買召忽), 소성(邵城), 경원(慶源)이라 하다가 인주(仁州)라고 하게 된다.
옛날 인천은 칠대어향(七代御鄕)이라 칭송 받던 명문 지역인 고장이다. 어향(御鄕)이란 임금의 외가로 외향(外鄕)을 뜻하는 말이다.
고려 문종부터 인종에 이르기까지 7대동안 인주(仁州) 이씨(李氏) 집안에서 다섯 왕비가 나왔고 다섯 임금이 인주(仁州) 이씨(李氏) 왕비들의 소생이었다.
인천은 고려 숙종의 어머니인 인예(仁譽) 순덕왕비의 고향이어서, 경사 경(慶) 근원 원(源) '경원(慶源)'으로 높이어 부르다가 아예 왕비의 본관을 따서 인종(仁宗) 때부터 인주(仁州)라 하게 되었다.
인예(仁譽) 순덕왕비의 '인예(仁譽)'나 仁宗(인종)의 '인(仁)'도 이와 관계가 깊은 것 같다.
그 인주(仁州)를 조선조 태종13년(1413)에 주(州)가 들어있는 고을 이름을 산(山)이나 천(川)자로 바꾸는 바람에 仁川(인천)이 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인주(仁州)가 바다에 가깝다 하여 '주(州)'를 '천(川)'으로 바꾼 것이다.
세종대왕의 아내며, 수양대군의 어머니 소현왕후도 인천이 고향인 인주 이씨(仁川李氏)였다.
이렇듯 우리들의 고향 인천(仁川)은 들어내어 자랑할 만한 유서깊은 고장이다.
*. 청라도(靑蘿島) 이야기
나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하러 청라도를 간 적이 있다.
만석부두에서 배를 타고 가던 이 작은 섬이 현재는 천지개벽을 한 것처럼 청라도는 이름과 달리 섬을 버리고 육지가 되어 있었고 뱃길은 매립되어 그 넓이을 더 하였다. 청라도에 대한 옛기록을 백과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인천직할시 북구 경서동(景西洞)에 속하는 0.8k m² 인구 96명이 사는 작은 섬이다. 율도(栗度)에서 북쪽으로 2km 떨어져 있으며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71m이다. 주민들은 약간의 보리를 가꾸고 있으면 간석지에서 맛 조게 등을 체취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런 섬이 인천의 국제 도시 송도에 이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제적 금륭의 거점이요, 천혜의 레져관광 허브를 꿈꾸는 국제 관광단지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문득 몇 년 전에 다녀온 중동 두바이(Dubai)에서 본 감격이 되살아난다.
두바이의 기적을 창조한 셰이크 모하메드는 언젠가 석유가 고갈 될 때를 대비하여 바다를 메꾸어 세계지도를 섬으로 만들고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을 바라던 때의 그 부러움을 내 고향 인천에서 다시 보고 있는 감격 때문이다.
고향이 내가 사는 수도권과 너무 가까워서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라서 남보다는 향수를 잊고 살아오다가 그 고향 선후배와 친구들이 모인 인천향우회를 따라서 이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고향의 모습을 함께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보라, 인천이 청라도에 꿈을 펴치려는 머지 않은 미래의 인천의 모습을.
인천시는 미래의 도시 청라도를 홍보하기 위해서 초현대식 청라홍보관을 개관하고 있었다.
Information Room과 전시실, 정망대 등에 최첨단 영상시스탬과 다양한 전시물로 청라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시설이었다.
5층 전망대에서는 광활한 청라의 막 개발하고 있는 모습을 한눈으로 살필 수가 있었는데 무료 망원경이 있어 저 멀리 영종대교가 코 앞에 있는 듯이 선명하였다. 송도는 그 막대한 돈을 들여 인천공항까지 인천대교를 놓고 있지만, 청라도는 그 위치가 이미 놓여 있는 영동대교의 입구 근처라는 이점 때문에 더욱 개발에 박차를 더할 것 같다.
*. 세계 5대 갯벌의 하나 강화도 갯벌 이야기
서울에서 1시간에 도착한 인천이라서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예정에 없던 강화갯벌센터를 견학하게 되었다.
-갯벌이란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하루에 두 번 주기적으로 밀물시에는 바닷물로 열렸다가 썰물 시에는 육지로 드러나는 연안으로서 바닥이 모래와 뻘로 이루어진 평평한 지역을 말합니다. 그 갯벌이 뻘이 많으면 뻘갯벌, 모래가 많으면 모래갯벌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5번째로 넓다는 강화도의 넓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강화도 갯벌은 넓다.
그래서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인천의 강화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뭍의 기름진 물질을 싣고 썰물 때가 되면 강화 바다에 퇴적되시키고, 밀물 때에는 그 좋은 물질을 섬 주위에 쌓이게 된다.
마니산 남쪽 바다는 썰물 때면 해안선으로부터 바다를 향하여 10km에 달하는거창한 갯벌이 열린다.
지금 이 갯벌에는 어류가 230종, 게류가 193종, 조개류가 58종, 새우류가 74종이 살고 있어 이들의 먹이를 찾아 철새가 몰려오고 있다. 그래서 강화도 갯벌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또는 서식지로서 천혜의 명소가 되고 있다.
지금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새로는 저어새 같은 천연기념물 12종과 함께, 보호종 110 종 등 6만여 마리가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이렇게 생물자원의 보고가 강화도 갯벌인 것이다.
강화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 하나만이라도 알아 보자.
저어새는 전세계에 600여 마리만 생존한다는 새로 천연기념물 제 20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이 갯벌은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정화장소로도 중요한 기능을 갖는다.
보통 깃벌 1k m² 에는 인구 10만명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시켜준다니 말이다.
그런데 강화도 일대의 경치가 좋은 바닷가에는 수없는 펜션이 난립하고 있어서 자연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이 귀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이를 걱정하는 어떤 이는 말하더라.
'강화 해안선은 강화군 팬션면이라고-'
인천시는 이를 염려하여 마니산 남쪽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에 강화갯벌센터(Tel 032-935-5057)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갯벌센터로 가는 길가에는 그 희귀한 새들의 모형을 만들어 놓아 자연학습장으로서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그 갯벌센터 입구에 '저어새 가족 상' 앞에서는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유혹마저 느끼게도 한다.
센터는 지하와 지상 2층 건물로 되어 있는데, 지하에는 다목적 영상실에서 영상물을 상영하여주고 있고, 그 앞에 망원경(무료)을 구비한 전망대가 있어 자연의 그 실태를 직접 볼 수 있게 하였다.
1, 2층에는 갯벌과 철새들 관련의 각종 자료를 전시하여 생물자원의 보고인 강화도 갯벌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깨우쳐 주고 있었다.
*. 밴댕이 이야기
여행은 무엇보다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하여 주지만, 그 고장 특유의 먹거리는 나그네를 행복하게 하여 주는 법이다.
오늘은 5월 중순이어서 4월에 주꾸미 계절을 지난 지금은 밴댕이 철이다.
-밴댕이란 가을 생선인 전어와 유사한 15cm 정도의 고기로 어부들이 바다에 발[簾]을 설치하여 잡는 고기다.
그런데 성질이 어찌나 급하던지 밴댕이를 잡은 어부조차 밴댕이의 그 산 놈을 보지 못하였다는 고기다. 그래서 '밴댕이 소가지'란 말이 생겼다. 마음보가 아주 좁고 얕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_-필자의 중학교 때 스승 유훈 향우회 회장님
밴댕이를 한자어로는 소어(蘇魚)라 하는데 '증보산림경제'란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소어(蘇魚)는 탕(湯)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고 회(膾)로 만들면 맛이 썩어도 준치라는 그 준치보다 낫다.
단오 후에 소금에 담그고 겨울에 초를 쳐서 먹으면 더욱 맛이 난다. 밴댕이젓은 진미(眞味)의 하나로 취급되어 옛날에는 나라님께 진상하던 공상풍에도 끼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밴댕이를 관할하던 소어소(蘇魚所)란 관청이 있기도 했다.
강화도에서 밴댕이 회를 먹으려면 마니산(468m) 남쪽 해안선 따라 가천의대를 지나 선수밴댕이 횟집촌을 찾을 일이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이 미락횟집이라고 하여 우리들의 점심은 거기서 먹기로 하였다.
들어오다 보니 '밴댕이 코스요리'란 현수막이 있다. 거기 '밴댕이회+ 무침+ 구이+ 밴댕이탕'이라 써있는 것처럼 상 가득이 놓여있는 것을 보니 말 그대로 밴댕이의 진수성찬이다.
잊고 살던 고향의 선후배요 친구들과 함께 이 술꾼이 밴댕이 앞에 앉았으니 이 얼마나 황홀하였겠는가. 게다가 술은 강화 특주 가시오피아였으니-.
집에서 나올 때 술좀 적게 마시라고 신신당부하던 아내의 말은 까맣게 잊고 나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였다.
*. 제적봉(制赤峰) 이야기
강화도 지도를 가만히 보면 경기도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그런가 경기도 북쪽이 휴전선으로 임진강 북이 민간인 통제구역이듯이, 강화도 최북단인 제적봉도 우리 해병대 주둔지역으로 역시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
제적봉(制赤峰)은 강화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북한과 마주 대하고 있는 우리 해병대 주둔지역 내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천이라는 고향을 마음 속에 묻고 살아온 유지들이 모인 인천향우회 맴버라 특별 허가를 맡아 가는 길이다.
그 길은 강화읍내로 나와서 역사관 가는 길로 하여 강회대교 아래로 해안선 따라 양사면 철산리의 제적봉을 향하고 있다.
검문소를 막 지나다 보니 멋진 연미정(燕尾亭)이란 정자가 있다.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여 그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염하강)으로 흐르는 그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 하여 제비 '燕 ', 꼬리 '尾' '연미정(燕尾亭')이라 이름하였다는 곳으로 강화8경 중 3경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 연미정은 고려 고종이 구제(九齋)하기 위하여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놓고 면학케 하였다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정묘호란 때인 인조 5년(1512년) 청나라와 강화조약을 체결한 비극의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그 비극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일까? 제적봉이 또한 국토분단의 현장에 서 있는 봉이다.
군 연병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언덕을 조금 오르니 거기가 바로 제적봉이었다.
그 정상 숲 속에 '制赤峰 丙午 五月 金鍾必 씀' 이란 정상석이 서있다.
-1970년 대 김종필 씨가 국무총리 시절이었을 때 이곳에 와서 '赤(적)'을 '制'壓(제압)하는 峰'이라고 명명하여 생긴 이름이다.
'적'은 '敵(적)'이란 뜻도 되고 '빨갱이'란 뜻도 되는 말이니 수사법상 중의법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 같다.
제적봉에서는 북한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북한까지가 2~3km밖에 되지 않아서였다.
북녁 땅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彼恨'이란 두 자를 쓴 입석이 있다.
'彼' 는 저 '피' 자이니 저 북한 땅을 가리키는 말이요, '恨'은 그곳을 바라보는 마음 속의 한(恨)일 것이니 가족을 두고 온 어느 실향민이 천추의 한(恨)을 피눈물의 두 자로 새겨놓은 마음 이었으리라.
거기서는 다른 곳보다 북한의 마을이 더 많이 보였고 말로만 듣던 예성강(禮成江)이 보인다.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서 그러한가 불현듯 '예성강곡(禮成江曲)'이 생각난다.
가사(歌詞)는 전하지 않고 제목과 내력만이 고려사(高麗史)에 전하여 오는 고려의 부전 가요다.
-우리나라 고려 때 바둑을 아주 잘 두는 하두강이란 당나라 상인이 있었다. 예성강에 왔다가 미모의 부인을 보고 자기 사람으로 삼고 싶었다.
하여 그 부인의 남편과 내기 바둑을 두어 첫 판에서는 일부러 져 주고 두 번째 판에서는 그 부인을 걸고 내기 바둑을 두어 그 아내를 빼앗았다. 배에 실려 떠나는 아내를 보내며 그 남편이 얼마나 회한의 눈물을 흘렸겠는가. 그때의 심정을 남편이 부른 노래가 예성강 곡(禮成江曲) 전편이었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 이르자 배가 뱅뱅돌고 가지 않으았다. 점을 쳐보았더니정'절이 굳은 여인이 이 배에 타서 뱃길이 어렵다는 점괘가 나와서 부득이 돌려보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부인이 천지신명에게 감사하며 눈물로 불렀다는 노래가 예성강곡 (禮成江曲)후편이다.
그 예성강을 보니 그 강에 오버랩 되어 나타나는 북한의 여인들이 생각난다.
옛날에는 남남북녀(南男北女)라 하였는데 지금은 아무리 보아도 남남남녀( 南男南女)였다. 사진으로 보면 우리 대한민국 여인들보다 북한 여인의 그 미모가 훨씬 떨어진다.
미모도 여유가 있어야 살아나는 법인데, 세계가 도와 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여인들에게 어찌 미를 논하엤는가.
베트남에 갔더니 하노이 베트남인 가이드가 평양 김책대학교에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었는데 그가 말하더라.
'한국 사람들은 우리 베트남보다 25배나 더 잘 삽니다. 그러나 북조선 사람들은 우리 베트남보다 10배 이상이나 못삽니다."
전세계를 둘러 보아도 공산주의 나라는 거의 다 멸망하고 있고 , 그중 그래도 잘 사는 나라가 오직 중국 뿐이던데 우리 북한 여인들은 얼마나 지금 고생을 하며 살고 있을까?
북한을 바라보며 그 예성강곡의 그 남편처럼 언젠가 나도 시 한 수를 써 바치고 싶어진다.
제적봉 바로 우측에 제적봉 안보관광지[전망대] 건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사업비 47억5천 만원이 투입하여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만들고 있는 시설인데 북한 관련 전시관, 전망시설, 군부대 시설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낙후된 지역을 안보관광 차원으로 개발 발전시키기 위해서 연내에 개방할 예정인 모양이다.
*. 강화 역사관 이야기
강화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강화도는 국난 극복의 현장이요, 선조들의 얼이 서린 요새요,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생태의 산교육장이다.
그 모습을 한 눈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곳이 강화대교를 막 넘어 좌측에 있는 강화역사관이다.
그러나 4개의 전시실에 가득 들어찬 강화역사 이야기를 여기서는 생략해야겠다.
말이나 글은 여인의 치마처럼 짧아야 하는 법인데 이 글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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