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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17 05:41
 조회 :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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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이
포석 조 명 희
나의 고향이 저기 저 흰 구름 너머이면
새의 나래 빌려 가련마는
누른 땅 위에 무거운 다리 움직이며
창공을 바라보아 휘파람 불다.
나의 고향이 저기 저 높은 산 너머이면
길고 긴 꿈길을 좇아가련마는
생의 엉킨 줄 얽매여
발 구르며 부르짖다.
고적(孤寂)한 사람아, 시인아.
불투명한 생의 욕(慾)의 화염에
들레는 저자거리 등지고 돌아서
고목의 옛 덩굴 디디고 서서
지는 해 바라보고
옛 이야기 새 생각에 울다.
고적(孤寂)한 사람아, 시인아.
하늘 끝 회색 구름의 나라
이름도 모르는 새 나라 찾으려
멀고 먼 창공의 길 저문 바람에
외로운 형영(形影) 번득이여 날아가는 그 새와 같이
슬픈 소리 바람결에 부쳐 보내며
아픈 걸음 푸른 꿈길 속에
영원의 빛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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