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회 기본 > 현대시조 > 먹을 갈다 보면 / 민병도

한국시조문학협회

1,891

3,580

5,069

3,167,113

작성일 : 13-07-07 12:17

먹을 갈다 보면 / 민병도

글쓴이 : (사)시진회

조회 : 2,174

먹을 갈다보면

민병도

먹을 갈다보면 시간이 온 길이 보인다

아무런 의심 없이 몸을 섞는 물의 뒤태,

눈물에 발목이 잠긴 발자국도 보인다

창보다 예리하고 칼보다 날카롭게

붓끝을 기다리는 조선의 맑은 숨결,

민초의 잠든 새벽을 소리 없이 깨운다

아직은 볼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경계,

모습도 색도 버리고 가만히 엎드리지만

어찌나 눈이 부신지 묵죽墨竹 저리 환하다

먹을 갈다보면 시간이 갈 길도 보인다

누구나 걸어가되 아무나 갈 수 없는,

함부로 맞설 수 없어 신발 벗고 가는 길.

Total 2,06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65	담쟁이 /모상철	(사)시진회	07-17	2049
1664	아침 인사 /진규영	(사)시진회	07-16	2206
1663	푸르른 날에는 / 정수자	(사)시진회	07-16	2195
1662	티눈 / 이근구	(사)시진회	07-12	2012
1661	반 지하 창밖에는 / 정용국	(사)시진회	07-12	2225
1660	신품사현神品四賢 / 채현병	(사)시진회	07-11	2353
1659	등산/ 심성보	(사)시진회	07-11	2247
1658	참깨 터는 노인 /김일영	(사)시진회	07-07	2175
1657	봄. 산. 달 / 리강룡	(사)시진회	07-07	2168
1656	먹을 갈다 보면 / 민병도	(사)시진회	07-07	2175
1655	도화역 / 임성구	(사)시진회	07-02	2177
1654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최길하	(사)시진회	07-01	2334
1653	누워 있는 나무 / 조경순	(사)시진회	06-30	2348
1652	젖꽃판 /김덕남	(사)시진회	06-30	2455
1651	염지 봉선화가/ 박권숙	(사)시진회	06-24	2555
1650	실명한 날들의 기록/ 배우식	(사)시진회	06-24	2117
1649	사랑보법 /장지성	(사)시진회	06-24	2089
1648	할인대매출 /김흥열	(사)시진회	06-24	2136
1647	소망 / 송승환	(사)시진회	06-22	2257
1646	제2의 돌 /백승수	(사)시진회	06-15	2079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