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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7 18:08
 조회 : 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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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말
이명숙
돈이랴 애정이랴 별빛을 편곡하던 저 아이 꽃잎 꺾어
커브 없이 살았어라
벌 나비 다녀간 자리 문득 슬픈 안식년
바닥보다 깊은 잠 포기도 희망이구나
한창때 봄밤 퍼내듯 거덜 낸 새끼 마담
꽃 주고 마음 다 주고 벌레 먹은 자국만
세상 늘 어제보다 내일 더 멀쩡한데 몸은 화농의 계절
꽃철도 한철인걸
아서라 마지막 악장 꽃띠 변주도 끝이어라
네가 나를 흔들듯 내가 나를 흔든다
첫새벽 요의로나 찾아오는 살 떨림
마침내 떠나야 하리 눈꽃처럼 떠나리
ㅡ『시조시학』(201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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