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저 혼불

                 이 근 구

 

 

한 맺힌 선구자의

꿈은 살아 꽃이 되고

불타는 진달래 두견새로 우는 봄밤

가신님 다시 돌아와 창의사에 오르실까

4.3의 만세소리 봄바람에 실려 와서

척야산 갈피마다 님 기리는 시비들

용호강 해맑은 물결 금빛으로 아롱진다

 

묻혔던 고된 역사 산유화로 환생하고

산자락 시비마다 말을 거는 모정慕情이여

남강의 푸르른 혼불 꽃 사태로 눈부시다

 

민족정기 광장엔 나라사랑 등대 밝혀

가신 님 유언들이 밝히는 밝은 미래

호연한 대왕비 가슴에 장쾌한 꿈도 읽자

백세가 넘으셔도 아직도 할 일 많아

황혼에도 쉬지 않고 사랑 심는 저 손길

신이여 축복 하소서

님의 단심丹心 겸허謙虛를

 

 

지팡이

이 근 구

 

 

산 것과 죽은 것

과학에선 가르지만

 

살다보면 안 보이는 생명이 있는 것이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지팡이를 보아라

(한국시조문학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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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만세운동은 1919년 4월 3일 동창 장날을 기해, 원근주민 2천여 명이 모여 일으킨 3.1 독립정신의 발현으로, 김덕원 장두의 “대한독립만세” 선창으로 전개되었다. 동창만세운동 행렬에 출동한 왜경과 헌병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현장에서 죽은 사람이 8명(팔열사)이며 다친 중경상자가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1990년 초 평소부터 애국심이 투철한 김창묵 회장(서석면 수하리 출생 )님이 김덕원 의사가 왜경의 눈을 피해 은거했던 척야산 기슭에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 콘테이너 사무실을 마련하고, 척야산에 청류정과 창의사를, 그리고 앙천봉에 앙천루와 나훈아 노래비 등을 세우는 한편, 척야산을 꽃동산으로 만들고, 민족정기광장에 광개토대왕비와 발해석등 및 선구자들의 어록비를 설치하는 등 30여년을 넘게 가꾸시다보니, 어언 100세를 맞는 2021년...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게 나라사랑의 명승지 척야산문화수목원을 가꾸시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수암 이근구: 『시조와 비평』시조등단, *시조집『황혼의농막』외 8권

* 문학상 : 월하시조문학상, 역동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외 다수,

* 한국시조문학진흥회 고문, 한국시조협회자문위원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