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를 벗다

          효봉 이광녕 

 

 

바람에 등 떠밀려 바람장터 들어서니 

바람꽃 요기조기 웃음꽃도 바람났네

 여우는 손잡아 끌며 바람개비 또 돌리고.

  

입방아 여기저기 바람 잘날 영 없으니 

때 묻은 남루 벗고 갓끈 고쳐 다시 매고 

웃는 돌 품에 안고서 무풍지대 살고 싶네.

 

 

 

나만 보는 불로화(不老花)

                       효봉 이광녕

 

 

벽에 걸린 벽상 미녀

나만 보고 웃어 좋다

 

손길도 너무 좋고

눈빛으로 품어 좋다

 

검버섯 가리지 않는

웃음꽃이 너무 좋다.  

(학국시조문학 2021. 봄호)

효봉 이광녕

∙ 문학박사, 문예창작지도교수, 글로벌문예대학(부총장), 한국시조협회(고문), 강동문인협회(고문),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강동예총(고문), 한국가곡작사가협회(고문), 세종문학(고문,발행인), 시조문학진흥회(고문), 한국미소문학(고문), 한국가교문학(고문), 문예춘추(고문), 월하시조문학회(전회장), 전통문화지도사 등 ∙ 저서: 시조이론서 󰡔현대시조 창작󰡕,󰡔현대시조의 창작기법󰡕등과 평론집,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