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 자헌 이정자 -



자연이 아름다운 곳

파란 바다가 잔잔하게 넘실대고

바닷가 야자나무에선

아기 원숭이가 재롱을 떨고

야자를 따서

관광객에게 던져준다.



눈이 시리도록 맑고 파란  바닷물 -.

고운 모래사장 위로 발자국을 남기며

마냥 거닐고 싶은 곳.



문명이 좀 뒤떨어지면 어떠랴



돈으로 살 수 없는 맑은 공기가 있고

자연이 아름답고, 풍성하고

거기서 먹을 것이 저절로 나오고 ...



그것으로 아이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부르고...



고기가 먹고 싶으면

바닷가로 가서 물고기를 잡고

가축은 풀어 놓으면 저절로 자라고

과일은 나무마다 풍성하게 열리고 ...



가는 곳마다

바나나 한 꼭지씩 들고 나와

아줌마, 아저씨 엄마, 아빠를

다 불러대며 1000원이란다.



고재재한 그 모습이 TV에서 본

50년대 우리의 영상을 보는 듯 하지만

그 곳엔 먹을 것이 풍성하다.



원주민 마을에서도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이 나와

관광객을 맞는다.

바나나, 망고, 부채 모자...



추장의 첫째 부인이란 여자가

원두막에 앉아서 부침을 하고

모여든 관광객은 한 점씩 먹고

천원을 주고 떠난다.



가는 곳마다 아이들의 호객행위

이곳도 곧 자본주의의 물결이 넘실될 것 같다.



돈돈돈 ...

                    - 인도네시아 밧탐섬에서 -



♬* Cliff Richard - Summer Holly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