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는 시조로 꾸미는 아름다운 한글서예전에 출품된 작품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009.9.8-~13



이정자의 단시조 모음(3) 









21. 서린회 산책/조희식   

 

  

대공원 삼림욕장 산책하는 날입니다 

산바람 나무바람 자연과의 대홥니다 

정감이 넘쳐흐르는 

우정의 길 열었어요. 









22 거울/홍오선



만 년 전 전생의 나 만년 후 후생의 羅

그 사이 내가 앉아 지금의 날 바라보네.

턱없이 

작아진 모습 

부끄러워 돌아앉네.







23. 맨드라미/심응문 



지루한 뙤약볕에 하루가 하얗더니 

툇마루 경계 넘어 고개 드는 맨드라미 

넋 놓고 앉았던 내가 부끄러워 졌습니다. 







24. 곰솔/김해석**



한 생을 다 바친 듯 다듬은 해송분재

등 굽혀 견딘 세월 인내의 혼불인가.

옹이 져 뒤틀린 허리 햇살이 금침 놓네.







25. 눈물에 대하여/김준



자기와 자기 아닌 또 다른 자기와의 

치열한 갈등에서 마지막 속삭임이 

마침내 가슴에 닿아 

그지없는 이 환희. 







26. 가을산/조규영





기분이 좋았던지 뒷산도 저 앞산도

술 한 잔 마시고서 술기가 오르는지

빨갛게 물이 들면서 술기운이 돕니다.







27. 상고대의 길/ 신순애



빙점의 산마루에 투명한 얼음 꽃들

나목의 가지마다 만개한 절정이여

거듭난 

인동의 세월 

녹지마라 눈물꽃.







28. 복수초/홍성란



꽃철을 질러온 게 죄라면 죄이리라

흰눈밭 자리본데 그대 아니 계시오니

눈부처 환하니 피울 그대 아니 오시니.







29. 마음/박선협 **



고요한 물결인가 넘치는 바람인가 

알다가 모를 것은 내 마음 나도 몰라

열길 물 

그보다 깊은 

너의 마음 더욱 몰라. 







30.구름/김석철 

 

형상을 짓고 헐고 덧없는 일이로다 

괘념치 말아야지 제 알아 하는 일을 

뭐래도 세월은 간다

시시비비 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