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Mathis der Maler"

힌데미트 / 교향곡 '화가 마티스'

Paul Hindemith 1895~1963

제3악장 'Versuchung des heiligen Antonius(성 안토니우스의 시련)'
San Francisco Symphony Orchestra
Herbert Blomstedt, Cond

뷔르츠부르크에서 출생. 여러 곳을 다니며 기계 기사로 일을 하였다. 젤링겐쉬타트에 공방을 차려 작업을 하였다. 마인츠 대주교의 궁정화가가 되었으나 후에 농민전쟁에 가담하였다가 할레에서 죽었다. 남아있는 작품은 적으나 종교적인 작품으로 제단화가 인정받고 있다. - 그림:그뤼네발트 <예수의 부활>

작품 배경 및 개요

20세기 독일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가 1933년에 쓴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알자스에 있는 이젠하임의 성당 제단에 그려져 있는 중세기 종교 화가 마티스(Mathis) 그뤼네발트의 세 벽화의 이름을 세 악장에 표제로 각각 붙인 것이 색다르다. 그는 이 교향곡이 표제음악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듣는 이에게 그림을 보고 있는 심리상태를 경험하도록 했다고 한다.

힌데미트는 이 교향곡을 쓰기 4년 전에 자기 나라 화가 그뤼네발트를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를 쓰기 위하여 스스로 대본까지 썼는데, 이 주인공이 농민전쟁을 통하여 영주의 대사교를 배신하고 농민 쪽에 섰을 뿐 아니라 분서를 비난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히틀러의 나치즘에 위배되는 정치색이 짙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곡가 힌데미트는 이 오페라를 발표하기 전에 그 예고편이라 할 교향곡 <마티스>를 1933년이 저물 무렵 영국 BBC방송을 통하여 직접 초연하는가 하면, 그 이듬해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당대 최고의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의 지휘로 독일에서 초연하여 크나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런데 힌데미트가 1928년 베를린에서 초연한 전위적인 오페라 <오늘의 뉴스>는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 때문에 나치 정권의 눈총을 받고 있어서 오페라 <마티스>를 상연하려면 히틀러의 허가가 있어야 했다. 이 오페라 관계로 히틀러와 푸르트벵글러가 회견하기로 되어 있을 때 이 오페라에서 발췌하고 편곡한 교향곡을 제멋대로 초연했으니 히틀러 쪽에서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가뜩이나 힌데미트는 순수한 독일사람이면서도 아말 형제· 골드베르크· 포이어만 등 유대계 연주가들과 실내악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새로운 독일 건설의 방해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이때 지휘자 푸르트벵글러만이 과감히 나서서 힌데미트야말로 미래의 독일을 짊어질 인물로서 순수한 게르만 정신으로 쓴 것이 바로 교향곡 <화가 마티스>라고 옹호했다. 이것이 바로 음악사에도 길이 남을 ‘힌데미트 사건’이다. 오페라 <화가 마티스>는 1938년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초연되었지만, 이미 4년 전에 독일에서 초연된 바 있는 교향곡 <화가 마티스>가 세계에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오페라의 전주곡, 제7장의 간주곡, 제6장의 음악을 세 악장으로 구성해 연주용으로 꾸민 이 교향곡을 그림과 함께 들어보자.<음악비평 김원구>

작품구성

제1악장 천사의 합주(Engelkonzert)

제2악장 매장(Grablegung)

제3악장 성 안토니우스의 시련(Versuchung des heiligen Antonius)

오페라 화가 마티스와 푸르트벵글러

- 나치스에 의해 초연 직전에 상연이 금지된 "화가 마티스"

힌데미트는 1934년에 오페라 "화가 마티스"를 완성하였다. 독일 중세 화가 인 마티스 그뤼네발트(1480~1529)가 주인공이다. 이 해 말부터 다음 해 봄까지의 시즌에 베를린 국립 가극장에서 초연키로 되어 있었다. 순조롭게 연습이 진행되어 상연이 임박했던 어느 날, 나치스 당국은 갑자기 이 작품의 상연을 금지시켰다.

이에 격분한 푸르트벵글러는 11월 5일자의 한 독일 신문에 장문의 항의문을 발표하였다. 그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어떤 면에서는 파울 힌데미트에 대하여 전투를 개시 하였다. 그 이유는 그가 새로운 독일을 위하여 "생산적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의 무엇에 대해서 비난하는가?" 이러한 어조의 항의문을 통해 푸르트벵글러는 "지금이야말로 힌데미트의 활동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허사였다. 힌데미트의 아내가 유대인의 딸이라는 것과, 그 자신이 또 유대인 연주가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치스에게는"달갑지 않은 인물"로 보였기 때문 이다. 결국 이 오페라는 4년 후인 1938년 5월 28일 취리히에서 가까스로 상연되고 각광을 받게 되었다.

1934년에 푸르트벵글러의 인생과 예술을 크게 굴절시키게되는 '힌데미트 사건'이 발생한다. 푸르트벵글러는 힌데미트 (Paul Hindemith)의 신작 오페라"화가 마티스"의 초연을 베를린 국립가극장에 올리겠다고 발표한다. 힌데미트는 유태인은 아니었지만 유태인들과 공연을 많이 했으며 유태인 아내를 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도 1524년에 있은 교회의 억압과 폭정에 들고 일어나는 농민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 오페라의 줄거리 때문에 공연을 금지한다고 푸르트벵글러에게 통보해온다. 오페라의 메세지가 당시의 나찌 정부가 보기엔 너무 선동적이었던 것이다. 이에 푸르트벵글러는 음악적인 면에서는 자신만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노라고 강하게 맞선다.

이 와중에 "화가 마티스"의 교향곡 버젼의 초연을 1934년 5월 12일 베를린 필과 함께 초연하게 된다. 이날 관중들은 나찌에 대한 반발감을 표출해내기라도 하듯 지휘자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다. 그러나 이 사실은 곧 나찌 정부에 알려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오페라 공연은 불가능하다는 방침이 더욱 확고해진다. 그러나 푸르트벵글러는 이에 굴복하지 않았다. 1934년 11월 25일자 "Deutsche Allgemeine Zeitung"지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가 예술을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심정을 자유롭게 피력하고 힌데미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이 글은 이내 전 베를린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그날 밤 푸르트벵글러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지휘하기 위해 베를린 국립가극장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그를 환영한다.

이 소식은 곧 히틀러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히틀러의 특별지시로 힌데미트의 오페라는 금지되게 되고 힌데미트는 국립음악학교장의 지위를 버리고 망명해버린다. 푸르트벵글러는 이에 항의하고자 모든 공직에 사임하는 강수를 두는데 그의 예상과는 달리 사임이 받아들여진 것 뿐만 아니라 출국금지조치까지 내려진다.

결국, 이듬해 4월에 이르러서는 푸르트벵글러가 나찌에 굴복했다는 기사가 서방세계에 알려진다. 5월달이 되어서는 다시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 자리에 앉게 되고 히틀러와 나찌의 우두머리들의 열광적인 환호앞에서 복귀연주회를 갖는다.

힌데미트 (Paul Hindemith 1895.11.16∼1963.12.28)

독일의 작곡가. 하나우 출생.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고등음악학원에서 공부하고 초기에는 프랑크푸르트오페라극장의 제1콘서트 마스터로 일하는 등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이름을 날렸다. 작곡가로는 1921년의 《제3현악4중주곡》으로 데뷔하였다. 그의 작풍은 한때 신즉물주의(新卽物主義)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도 있듯이 약동적인 리듬과 명쾌한 악상, 그리고 때로는 대담한 불협화음을 곁들인 확대된 조성(調性), 대위법적 서법(書法) 등으로 후기낭만파의 답답함을 탈피하여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음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로 인해서 그는 당시 ‘새로운 음악’의 기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하였다.

그는 많은 작품을 작곡하였고 오페라·실내악 등 그 장르도 넓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페라 《성 수잔나：Sancta Suanna》(1921) 《성모 마리아의 생애》(24) 《화가 마티스》(34) 외에 금관과 현악기를 위한 《연주회용 음악》(30) 《필하모니협주곡》(32) 《제2현악3중주》(32), 독주악기와 관현악을 위한 《애도의 음악：Trauer Musik》(36) 등이 있다. 나치스에 쫓겨 미국으로 망명(39)한 후의 작품으로는 피아노곡 《루두스 토나리스》(43)가 있으나 대체로 《화가 마티스》 이후의 작품으로는 특출한 것이 많지 않다. 저서에는 《작곡의 길잡이》 《전통적 화성법》 《음악가의 기초훈련》 《작곡가의 세계》 등이 있고, 교육자로서도 널리 활동하였다.

글출처: 참마음 참이웃 / 음원출처: http://usoc.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