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화를 그린 화가의 말씀은 달팽이형 원구는 우주 삼라만상을, 깡마른 사람은 사색 중인 현자(시인)를, 달 속에 절구질하는 토끼는 시적 상상을, 손바닥 위에서 발아하는 새싹은 창작 또는 새 책의 탄생을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부탁을 받고 한달 이상 고민하면서 그렸다고 하니, 댓가도 없이 그런 수고를 해 주신 분께 어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호부터 쓸 그림도 1점 더 그려주셨으니~~~
참고로 김언경 화백은 이중섭 선생님의 제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화가 김충선 선생님의 아드님이기도 합니다.
고생하신 유권재 편집인, 최길하 주간, 옥경국 이사장님께 사의를 표합니다.
농사꾼이 다 된 소인은 그저 감읍할 뿐....
심혈을 기우려 한달을 고심하면서 시조춘추의 창간호를 돋보이게 해 준 石坡 김언경 미술가에게도 고마움을 전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동행이 우리의 <時調 春秋>를 키우는 것 입니다.
시진회, 시조춘추 오레 오레 ~
2008년 6월 21일 토요일, 퇴근 후,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에서 강을 따라 산을 따라 2백 리 길 춘천으로 갔습니다. 다시 춘천에서 버스를 타고 상봉동으로, 상봉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청량리에서 전철을 타고 동대문으로. 전철역에서 환승차 한참을 헤맨 뒤 혜화동 전철 4호선으로 갈아탑니다. 2분 후 조선시대 성균관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어깨 스치는 여대생에게 유림회관을 물으니, '모른다'는 대답 뿐. 무작정 몇 분을 걸으니 조선시대 냄새가 납니다. 번뜩 다가오는 골목길과 유림회관 간판. 잠시 '시조춘추'를 만나는 기쁨에 설렙니다.
식장에 들어서니 웃음이 가득합니다. 허기진 배도 잠시 웃습니다. 옥이사장님의 한마디한마디를 적습니다. 마치 숯돌 위에 쇠방망이를 올려놓고 바늘이 될 때까지 갈려는 의연한 눈이 매섭습니다. 友人들의 얼굴에서도 온강이 교차합니다.
책은 가벼운 종이뭉치에 불과하지만, 그릇은 우주와 같이 크고, 속 찬 내용은 살아있음을 잠깐 봅니다.
그릇을 비울 찰라, 춘천 식구들이 발길을 재촉합니다. 식사 중에 방해가 될까 하여 대충 일어납니다. 다시 여정을 거슬러 춘천행으로 향합니다.
북한강을 오르내리는 경춘선 열차는 늘 시를 씁니다. 몸덩어리는 무겁지만 그 속엔 노래와 시가 있음을 봅니다.
밤 10시 50분 무렵, 기차도 하루를 접습니다. 나의 하루가 매우 가볍습니다. 집엔 내 무릎을 꿇리지 않은 아내가 화장을 지우지 않고 기다립니다. 자식 이야기는 생략한 채.
시조춘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