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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07 13:40
 조회 : 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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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조춘추가 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편집진(주간, 편집, 교정 등) 제위에게 감사드립니다.
* 아울러 역동신인문학상심사위원회에서 실시한 역동시조신인문학상 공모전 우수작 및 입상자를 알려드립니다. [시조춘추]에 수록되었습니다. 시상식은 9월 24일(토) 단양에서 역기사 행사와 병행하여 실시키로 잠정 합의하였음도 알려 드립니다.
* 심사평
**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5편의 우수작을 뽑습니다.
새로운 신인을 세상에 드러낼 때는 기존 문단을 긴장하게 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역동시조신인문학상”은 가지고 있습니다.
등단제도가 너무 쉽고 많아서 그런 신인을 기대하기가 어렵지만, 그래서 대부분 공모전들이 기성, 신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모를 하는 처지가 됐지만, 그래도 “역동시조신인문학상”은 그런 신인을 찾는데 끝까지 노력 할 것입니다.
시적 소재를 새롭게 읽어내는 신선한 발상이나, 세상의 아픔을 읽어내는 치열한 주제정신이나, 전율할 만 한 표현력 등 새로운 목소리를 가진 신인을 “역동시조신인문학상”은 찾고 있습니다.
제3회 역동시조신인문학상도 새로운 발상의 무서운 신인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우수작 5편을 뽑았습니다.
당선작을 내지 않으므로서 이 상의 권위가 올해는 축소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생선을 잘 구워서 접시에 담을 때 잘게 부수어 상에 올리는 심정입니다.
우수작으로 뽑은 5편은 안정적인 수준에는 올라있지만 "역동시조신인문학상"이 요구하는 새로운 발상이나, 세상을 읽는 치열한 작가정신, 전율할 만 한 표현력 등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최주현 님의 작품은 詩題가 주는 철학적 느낌을 작품 내용에 좀더 밀접하게 접근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안고 있는 부분적 결함인 1연 종장 둘째 구의 율격, 2연 중장의 흔한 표현, 일부 관념적 표현도 시제를 내용으로 잘 접근 시켰다면 큰 틀이 작은 결함을 덮을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그 외 4작품 모두 가락의 흐름은 자연스러웠지만 표현과 내용이 너무 평이했다는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역동시조신인문학상"은 작가가 알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작품인, 역동 우탁선생의 시조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만든 시조신인상입니다. 다음 회에는 이 상이 추구하는 정신과 이 상이 요구하는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 합니다. (“역동시조신인문학상심사위원회” )
최주현(경기도 이천시 송정동 동양아파트 102동 1405호) 031-636-5709
갈대는 새의 가슴을 베지 않았다
처음부터 뿌리는 눈물에 닿아있었다
습지에 버려진 태생 푸르게 날을 갈았다
눈부신 세상을 향해 칼날을 들이대던 날들.
외로웠다. 강물소리 발밑 와 부서지고
텅 빈 가슴 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리면
허공에 하얀 갈꽃이 눈물처럼 날렸다.
무너져 내리고픈 차디 찬 발밑으로
아득한 하늘을 날아 찾아 든 새 한 마리
시린 발 젖은 날개 속 꿈의 냄새 묻어 있어.
캄캄한 하늘 위로 별들은 맑게 뜨고
따뜻한 심장소리 닫힌 가슴 두드리는
햇살이 스며든 자리 푸른 싹이 돋고 있다.
문제완(주광역시 남구 봉선2동 470 삼익아파트 106동 204호) 010-3520-7116
국수 한 그릇
순천역 매점에서 옛 친구를 만났다
어느덧 정수리에 진눈깨비 지나가고
덜커덩 철로를 따라 젊은 날도 지나가고
더운 국물 한 사발에 반쯤은 녹인 허기
휘어져 낭창낭창 국수가락 같은 말이
어둠을 끌어올리듯 한 세월을 받쳐든다
삼등칸 옆자리에서 마주친 얼굴 같은
우리 한 때 젊은 날의 뜨겁던 그 열기가
한 그릇 막국수를 건너 시나브로 혜식었다
박 옥(충북 제천시 신백동 덕일한마음 102동 207호) 010-3038-4123
길이 되고 싶었네
하루쯤은 당신과
잠이 들고 싶었네.
풀잎을 적셔가는
눈 먼 달팽이처럼
하루쯤, 하루쯤은 그렇게
길이 되고 싶었어.
숲 속으로 숨어버리는
오월의 오솔길
당신과 함께 묻혀
사라지고 싶은 날
더듬이, 더듬이 새순이
피어나는 나의 오월.
윤송헌(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서해아파트 206-1304호) 011-749-8605
바다 한 채
택배요!
막 도착한 멸치 한 상자에
완도 앞바다가 순식간 일렁인다
외롭게 혹은 오롯이 서로의 등을 쓸며
가난을 밝혀가며 빈집에 등이 켜지면
막소주 한 사발에 따라나온 멸치 한 점
더러는 눈물에 짓이겨 경건이 모시는데
소금 같은 싸락눈에 전생이 지워지고
두고 온 먼 바다의 수평선도 잠기겠다
누운 채,
하늘 쪽으로 펼치는 등 푸른 마른 설법
정기영(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9-15 한마음신협) 011-371-1132
구월 편지
하늘색 가슴 풀어 구름으로 쓰는 편지
행간에는 구구절절 구절초 피워놓고
장마다 고운 사연을 흘림체로 쓰고 있다
섬돌 밑 귀뜨라미 울음도 동봉하고
코스모스 간질이는 실바람 곁드려도
무언가 빠진 것 같아 살펴보는 구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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