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여!
오늘이 4월4일 인것을 그것을 나는 몰랐소.
그럴 것이 어제 그 하루전날
난 천연덕스럽게도 이 창에
이 아름다운 창에
빨강아네모네를 올려놓곤
그것도 모른채 척하니 4월4일의 꽃이라 이름붙였소.
지나치곤 천방지축 감돌아들다 어느 쉼방에서 잠깐 들렀더니 왼걸
하루가 앞서 있었소.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처지를 망연히 바라보다 잽싸게 클릭클릭 북북 지워냈소.
부끄럽고 찡한 아쉬움에 한순간 하늘을 쳐다봤소. 어찌 이런일이.... 남도 아닌 나에게....
다 그런 것을 어찌 난들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소. 그렇게 치부하기 까지 나는 제법 쪼잔한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소. 한 두어시간은 되었을까? 아니지 이렇게 '이야기마당'으로 오기까지 12시간쯤 잠자고 얼굴씻고 옷갈아 입었소.
하여 오늘은 내 서른여덟번째의 생일이오.
아니오 생판 다른 사람 내 마늘과 만나 아웅다웅 평생웬수로 산지 그렇게 세월흘린 출발일이오.
때로는 조강지년이라 해서 생트집을 부리기도 했소.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한 그런 날을 어디 한두번 겪었겠소?
그러나 어느 날인가?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어허 저것봐라 내 마늘의 턱살이 두툼하고 눈가에 잔주름이 수련수련한 것이 아니 언제 저렇게 늙어빠졌단 말인가? 저게 다 나와만나 아들딸 건사하는라 생긴 세월의 주름이거니.....싶어 그만 와락 안아주고 말았던 것 아니겠소. 가까이 있을 땐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도 어디 뚝 멀리 마슬이라도 갈라치면 턱없이 걱정이 일어 아픈가슴 어쩔줄 몰라하던 그런 세월을 뚫고 38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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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bmp (197.8K) [0] DATE : 2008-04-04 07:22:12](javascript:file_download('./download.php?bo_table=freeboard&wr_id=8750&no=0&page=25', 'untitled.bmp');){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