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문학협회
HOME    공지사항    이야기마당    음악감상실    회원리스트    최신글보기    일정관리    운영진코너  

 

 


458
2,574
5,069
3,070,349

 

제작자 사이트가 뜹니다

 

 
작성일 : 08-07-22 07:25
오대산에서
 글쓴이 : ilman
조회 : 3,314  
 
오대산에서 
 ‘젊어서는 추억을 만들며 살고, 늙어서는 추억을 반추하며 산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2008년 7월 오대산 비로봉에 올라 오히려 추억을 만들며 환호작약(歡呼雀躍)하였다.
‘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등동산이소노 등태산이소천하)’하면서 태산에 올라 호연지기(浩然之氣)하던 공자가 73세에 돌아가셨으니, 그렇다면 70도 되기 훨씬 전에 태산을 올라갔었을 텐데, 그 태산 1,450m보다 113m나 더 높은 1,563m의 오대산 비로봉을 고희(古稀)에다 망팔(望八)을 넘긴 나이에 단독으로 올랐으니 ‘홍진에 묻친 분네 이 내 생애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를 미칠까 못미칠까.’ 하는 정극인이 상춘곡에서 노래하던 마음을 나도  노래할만도 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도 나도 글 한 수를 남겼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는 무리라고 만류하는 아내의 손길을 뿌리치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체중의 분산을 위해서 두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지도와 MP3를 목에 걸고, 너무 힘들고 더워서 달랑 조끼만을 맨몸에 걸친 체 수도권서 장장 237km의 600리 길을 손수 운전하고  단독 등반을 하였으니- 감개가 무량하기만 하다.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이렇게 지불하여야 하는 법이다.
       -‘월간저널’ 8월호에 ‘국립공원 오대산 산행 Photo'로 연재 예정

 오대산에서의 가장 행복했던 것은 유서 깊은 상월사에서의 하룻밤이었다.
 -“스님, 저는 잡지에 연재물로 오대산을 쓰려고 자료를 찾아온  사람입니다.상원사에서 하룻밤만 유하는 것이 소원인데-.”
 “소원이라니 그 소원 풀어 드려야지요.‘
상원사 덕행(德行) 스님의 배려로 나는 행복하게도 문수보살의 상주처라는 그리고 세조가 머물던 상원사에서 하룻밤을 유할 수 있었다.
한암, 탄허 스님의 체취가 풍기는 상원사에서, 문수보살의 가피(加被)을 받으며  행복한 깊은 잠을 자다가 새벽 3시에 청아한 목탁 소리에 잠을 깼다.
 아침 공양까지 얻어 먹게 된 것을 너무 고마워 하며 스님께 작별인사를 드렸다.
 “고마와요,덕행(德行) 스님. 저의 아내는 불자(佛子)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사람입니다.그래서  불전에 시주보다 스님께 제 정성을 드리고 싶으니 거절하지 마세요.”
적멸보궁(寂滅寶宮)과 비로봉(毘盧峰)이 보고 싶어 서둘러 나와 새벽 층계를 밟으며 나는 곧 후회하고 있었다.
‘잠을 열심히 자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더 문수보살과 동자상 그리고 상원사 동종을 참배해야 하는 건데-’ 하고.
 사람들은 산과 경치만을 보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그것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주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잠시 오대산에 대한 이 ilman의 설명에 귀 기울여 주시라.
-오대산은 한국에서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연간 100만 명이 찾아오는 한국의 명산이다.
그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지구와 소금강지구로 구분된다.
월정사지구는 한국 불교의 성지(聖地)여서 불교 유적 중심으로 한 문화자원 보고의 탐사로 여성다운 부드러운 산세와 울창한 숲이 그 특색을 이룬다. 
그러나 소금강 지구는 수많은 기암괴석과 폭포와 소(沼)와 담(潭)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적인 남성스러움과 화려한 모습을 밟아보는 산행이다.
 -오대산은 불교의 성지로 동서남북 곳곳이 성지 아닌 곳이 없다.
동대에는 관세음보살(관음암), 서대에는 세지보살(수정암), 남대에는 지장보살(사자암), 북대에는 미륵보살(미륵암), 중대에는 문수보살이(사자암)상주하는 곳이어서 각각의 곳에 다섯 암자가 있어 오대산(五臺山)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어쨌든 오대산은 비로봉,상왕봉이나 다섯 암자 대부분의 이름이 불교와 연관된 것을 보면 이 산은 불교를 제쳐 놓고 말할 수 없는 산이라서인가.월정사 입구의 흰 돌에 두렷이 새긴 ‘五臺聖地’란 표석이 불교 성지임을 말하여 주고 있다.
 옛날 나의 젊은 시절은 가난한 시절을 남보다 더한 가난 속에 살면서 돈이 없어 학창시절 내내 수학여행 한 번 못 따라 가보며 대학을 고학으로 졸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에야  비로소 수학여행을 따라 다녀온 산이었다.
 -오대산은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내 나이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처음으로 오른 고산(高山)이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 급급해서 오늘날과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신혼여행이나 아니면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에서나 떠나게 되는 것이 여행이요, 산행이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 중에 하나가 되어 왔던 곳이다. 그날이 나의 등산이 시작되던 날 같았다.

그래 그런가. 뒤돌아 보며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나의 끝없는 이 역마살과 여정은 가난한 젊은 날의 일종의 한풀이 같기도 하다.

오름 08-07-22 07:47
 
ilman 선생님의 '오대산에서' 지은마음 먼지묻은 속내를 말끔히 닦아 줍니다. 감사합니다.
如心이인자 08-07-22 11:14
 
일만 선생님 멋지세요!
고맙습니다.
이근구 08-07-22 21:15
 
일만선생님 ! 참 장하셔!!!. 상원사에서 비로봉을 오르자면 길가에 검종덩굴이 많아요.저는 비로봉에 두번을 갔었는데, 두번째 갔을때 수수꽃다리의 그 진한 향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꽃 색깔도 집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진보라였어요. 내 시조집 <산들꽃시>의 흰얼레지가 바로 북대에서 촬영한 것이지요. 해서 이번 일만님의 오대산 산행을 더욱 축하하고 싶네요.건강하신 일만선생님이 자꾸 부러워집니다.<옴 시디안 뚜> : 모든것 뜻대로 이루소서.
 
 

Total 5,102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인터넷 회원 삭제 대상 2 운영자 12-26 7562
공지 입회 삭제 대상 운영자 11-15 8464
공지 스팸차단 2 운영자 09-15 10990
공지 스팸 차단 운영자 09-04 11858
4702 풍요로운 추석, 행복한 시간 되세요 (3) 慈軒 이정자 09-13 2843
4701 북해도(훗카이도) 기행 Photo 에세이(4 최종회)/ 사포로 (3) ilman 09-11 4136
4700 북해도 기행 Photo 에세이(3)/ 사포로의 외항인 운하의 도시 오투라(… (3) ilman 09-08 3676
4699 香水내음 오름 09-06 3609
4698 북해도 기행 Photo 에세이(2) / 도야호(洞爺湖)유람의 낭만 (2) ilman 09-05 3620
4697 북해도(ほっかいどう) 기행 Photo 에세이 (3) ilman 09-04 3710
4696 8월그믐 아침 오름 08-31 3063
4695 일본 북해도 여행을 떠나며 (5) ilman 08-27 3689
4694 속담 속 꽃말 (2) 오름 08-26 3428
4693 제 1회 직지전국시조백일장 유권재 08-25 3507
4692 취산 김승규선생님의 시조집 <쑥국새의 푸념> 발간을 축하 드리… (1) 전연욱 08-25 3228
4691 (축)쑥국새의 푸념/ 김승규(발간) (2) ilman 08-22 3253
4690 욕심欲心 (2) 오름 08-17 3040
4689 추사 김정희가 그리던 세상 (3) ilman 08-14 3051
4688 8 월 愛 (2) 오름 08-01 3039
4687 삼계탕 드세요 (4) 오름 07-29 2943
4686 꽃이 이르길 (4) 오름 07-26 3110
4685 본회 사무국장, 문현 박사 시조창 강좌 알림 (2) (사)시진회 07-24 3424
4684 잘 하셨네요 (1) 김영덕 07-23 2864
4683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이사회 및 시조춘추 편집회의 이모저모 (1) 서공식 07-23 2836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