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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8-27 09:15
일본 북해도 여행을 떠나며
 글쓴이 : ilman
조회 : 3,689  

일본 북해도 여행을 떠나며

                                                                                                             일제 강점기에 인천에서 태어나서 소학교(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갔을 때 나의 이름은 나리다 데스요(成田哲鏞)였다. 내가 4살 때인 1940년에 일제는 한국을 영원한 일본의 영토로 삼기 위해서 조선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창씨개명을 단행하였기 때문이었다.
창씨(創氏)란 내선일체(內鮮一體), 동조동근(同祖同根)이라는 미명 하에 한국인의 성(姓)을 일본식 성(姓)으로 고치게 한 것이다.
당시 우리들은 학교에서 일본어 사용을 하지 않고 우리말을 쓰면 일본 선생에게 호된 기합을 받아야 했다.
일본어를 쓰다가 적발 된 우리 반 친구 중의 하나를 얼음 위에 무릎을 꿀려놓고 여러 시간 손을 들고 있게 하는 바람에 그 무릎이 마비되어 평생을 소아마비자처럼 보행에 자유롭지 못하게 된 친구도 있었다.    내가 태어나던 해는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이 있던 다음 해인 1937년이었다.
이 해부터 일본제국주의 자들은 학교와 관공서에서 일본어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였다. 당시 학교 교육의 목적이 완전한 식민지 국민 양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침마다 일본천황이 있는 쪽을 향하여 머리를 숙여야 했고 때때로 '덴노헤이카 반사이!(일본천황만세)'를 외쳐야 했다. 그때 어린 마음에도 '덴노헤이카 만세'를 '망세(亡歲)'로 부르던 기억이 새롭다.  
  일본은 산이 많은 나라다.
산악국가인 스위스는 국토의 26%만이 평야인데, 일본은 그 평야가 20%뿐이라서 자고로 농산물을 자급자족을 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우리는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고 그 36년 간에도 일제는 한국에서 수많은 곡식을 공출하여 갔다.
그들은 자기들의 식량과 원료의 공급지로서의 식민지 한국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수탈하여 간 곡식 때문에 우리들은 항상 배가 고픈 삶을 살아야 했다. 그래서 일제 시절 나의 어린 시절은 밥 대신 늘 흰 죽으로 배 고품을 달래야 했다. 한창 자랄 나이에 못 먹어서 우리들 세대의 키는 왜놈들처럼 작은 편에 속한다.
그 시절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라서, 각 가정에서 조상 대대로 써오던 놋쇠로 된 밥그릇, 수저, 요강, 세숫대야를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뺏어 가고 대신에 사기로 된 것을 주었다.  
  나는 일어(日語)를 하지 못한다.
'가다가나'를 배우던 소학교 1학년에 8. 15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제 시절을 살다 가신 만해 한용운(韓龍雲) 선생이 일어를 모르는 것을 평생 자랑하며 검은 두루마기와 신을 신고 살았다니 나도 그렇게 살아 온 셈이다.
당시 우리들이 마음속으로 소곤거리며 존경하던 영웅은 그들이 완미지도(頑迷之徒)라고 폄하하던 우리의 독립군(獨立軍)이었고, 우리 사회가 해방 직후 가장 미워하던 족속들이 친일파(親日派)와 모리배(謀利輩)였기 때문에 그후로도 일어를 배우겠다는 생각이 전연 없었다.  
  그렇게 우리민족에게 악독하던 일본이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땅의 크기(37만 2천 313 km²)가 남북한을 합친 한국(22만1,000km²)보다 1.7배, 남한(9만 9,015 km²)보다 4배 가량이나 큰 나라다. 
인구가 한국보다 4. 5배나 많은 1억 2천 5백만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사람이 사는 나라다.

무궁화 3천리라는 노래말처럼 남북의 길이가 3천리이지만 일본은 남북으로 2,800㎞로 7천리나 길게 늘어져 있는 나라다. 

그러나 국토의 거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경작이 가능한 면적은 고작16% 정도다.

이렇게 농산물의 자급자족이 힘들어서 외국을 침략하여야 먹고살 수 있는 나라라서 한국, 중국, 동남아 여러 나라를 약탈해온 나라다. 그래서일까. 결핍은 창조의 어머니라. 그들은 다른 나라보다 발전한 나라가 되었다.
1인당 GDP(국민생산량)는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세계 11위인 한국보다 약 7배나 높은 선진국이 되었다.  
세계를 둘러보았더니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 왜놈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항일 정신이 이렇ㅇ게 한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게 되었다면 억설일까?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한 수출은 오히려 일본 경제를 발전시켜 부고 있었다.
 -전자 제품 40%, 자동차 제품 50%, 기계류 45%의 부품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여야 한다니 말이다.  
  좋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 반대로 나쁜 이웃이었다.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사는 이웃에게 그 힘 때문에 강제로 36년 간의 우리 나라를 빼앗겼을 때의 불행을 더 말하여 무엇하랴.
동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관운장(關雲長)은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과거 역사상 우리의 이웃 일본은 약자(弱者)에게는 강하고 강자(强者)에게는 약한 못된 무리들이어서 우리가 마음속으로 대대손손 저주하여 오던 족속들이었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이란 말속의 '약육(弱肉)'은 언제나 우리 민족이었고 그 고기를 즐겨 뜯어먹은 자들이 과거의 왜놈이었으니 말이다.
고려(高麗)도 왜구들의 등쌀에 망했고, 한국의 그 귀한 모든 문화재는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불타버리지 않았는가.  그러니 일제의 식민지 생활을 몸소 겪은 우리들이 어찌 이를 잊을 수 있겠는가.
 일본은 지금도 외치고 있다.
  -35년 간의 한국지배는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준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은 아시아 각국을 해방시키게 한 전쟁이었다.
 일본 서점에 들러 일본 지도를 보았더니 독도(獨島)는 '竹島'라고 써놓고 국경표시를 거기까지 하여 놓고 있었다.
  나는 정년퇴직하고 수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해외 여행기를 100 편 이상을 써왔지만 그 중 이웃나라 일본은 외면하여 왔다. 
우리들 세대에게는 마음속 깊이 원한이 쌓인 민족이 일본이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 외화 한 푼이라도 남기고 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최근에 대마도를 배낭여행으로 다녀왔고, 작년엔 , 시코쿠(四國), 홋카이도(北海島), 구주(九州)로 해서 혼슈(本州)의 
오사카(大阪),鳥)- 나라(奈良)- 교토(京都)들 다녀왔다. 일본 속의 고대 한국사를 살펴보기 위한 여행이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나에게 사람들이 그 자금 출처를 물을 때가 있다.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이렇다.

 -저에게는 해외여행을 도와주는 스폰서가 있어요. 그게 누구냐고 물어 주시지 않겠어요? 그이가 바로 저의 아내랍니다.

그런데 내일 떠나는 일본 북해도 여행은 스폰서가 다르다.
 -경기케이블TV가 후원하는 방송국자문위원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경기 파주와 고양시의 각계를 대표하는 사람들과의 꿈 같은 여행이다. 그 성공한 사람들과의 여행에서 초라하면 쓰겠냐며 아내가 나의 옷차림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지만 글쟁이는 모든 것에 자유로운 사람이니 무엇을 꺼리랴.


내일(8월 28일) 내가 둘러볼 북해도(훗카이도)는 일본열도의 최북단에 있는 일본에서 2번째로 큰 섬이다. 일본 전국토의 약 22%를 차지하는 섬으로 남한과 거의 비슷한 크기의 섬이지만 인구는 600만 명이 사는 쾌적한 섬이다.
일본에서 가장 일찍 찾아오는 겨울은 4개월이나 계속되는데 지금은 깊은 가을이란다.  한달 후인 10월부터는 눈이 날리는 겨울이 시작된다는 곳이다. 

 인구 180만이 산다는 훗카이도의 주도 삿포로에 가서 오타루의 맥주에다 가을이면 몰려온다는 연어회를 마음껏 먹기도 하고, 삿포로의 명물이라는 라멘집에 들려서 라멘의 맛을  만나 보고 싶다. 
서울의 입구 인천과 같은 삿포로의 운하도시 오타루를 거닐며 그들이 자랑하는 오르골(자동음악기)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다.

작년 벳부와 오사카 온천에 이어 훗카이도 노보리베쓰(登別)온천장에서 나의 노후의 한 때나마 마음껏 즐기고도 싶다. 내 생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일본 여행 중 훗가이도에 가서 일본의 저력을 배워 오겠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작년 12월 오사카를 떠나오며 눈물로 써서 읊던 나의 시가 생각이 난다.


용서(容恕)할 수 없는 것을
용서(容恕)하는 것이 용서(容恕)라지만
강한 자는 용서(容恕)를 빌지 않고도 잘 사는 법이다
그 옛날
이 나라가 한창 배워야 할 시절의 허송세월 때문에
얼마나 큰 서러운 고개를 울며 살아온 민족이던가 .
역경과 가난의 고개도
넘으면 재산이러니
슬픈 과거는 잊지도, 탓하지도 말자.
과거(過去)는 지나간 현재러니
다가올 현재를 아름답게 열어
찬란한 오늘을 살고 있는 일본인들도 부러워 하게.
Japan이
용서(容恕)를 빌지 않더라도
용서(容恕)를 용서(容恕)하는 Korean이 되자.
부끄러운 어제 위에 우뚝 서서
영광스런 현재를  가꾸어 가면서-.

      -귀국길 '후지마루' 선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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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국 08-08-27 09:50
 
Forgive but not Forget!!!

오랜만입니다. 일만 선생님,
잘 다녀오세요.

그 곳, 북해도의 겨울이면 눈 치우는 장면이 볼 만한데,....
가을을 제일 먼저 맞으시겠네요.
ilman 08-08-27 11:30
 
옥 이사장님 반갑습니다. 유난히 덥던 지난 여름 같은 계절이 있어 가을은 더욱 아름다운가 봅니다.
인터넷에서 ilman이 뜸한 것은 월간 '문학저널' 등에 연재물을 맡아서 이에 집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녀와서는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나이, 이 무릎에 가능할지 걱정입니다. 돌아와서 글로 인사를 드리지요.
이근구 08-08-27 19:02
 
일만 선생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름 08-08-27 20:05
 
혹까이도는 지금 겨울준비에 한창입니다.
사뽀로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수수끼노에 들려 북국의 술한잔 기울이고 오세요. 그리고 타이어가 구르는 지하철 한번 타 보시고요.
如心이인자 08-08-28 09:12
 
일만 선생님, 몸조심하시고 멋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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