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날 시진회 시집을 받아본 일이 있습니다.
시진회 시인의 창작집이었습니다.
김영덕 시인(시진회 명예 이사장)께서 '나무거울(2006년 8월30 받음) 을 주신 것이 필둡니다.
김해석시인의 '달빛에 익은 북소리'도 그 무렵 받았습니다.
그 뒤 김민정 시인의 시집이 왔습니다.2007년 7월3일잡니다.
'지상의 꿈-사랑하고 싶던 날-영동선의 긴 봄날'들이었습니다.
이어 박근모 시인의 '춘향가향 사랑가' 를 2007년 4월7일 받기도 했습니다.
산강 김락기시인의 '삼라만상' 은 올 2008년 6월23일입니다.
고맙기도 하려니와 황송한 생각이 일었습니다. 김영덕님의 시 '주목朱木 을 보며' 를 펴들었습니다.
무작정 편 것이지 작정한 것은 아닙니다. 참 좋았습니다
천년의
고해너머
죽어사는 즈문 해
애증의
수레바퀴
굴리고 건너왔을
나그네
노그라진 여정
시나브로 가라하네
내밀한
밀어들은
바람에 내어주고
여린정
보듬는듯
채근담 들려주며
끝모를
사방정토는
가까이서 찾으라네
그리고....이상범시인의 꽃에게 바치다-고요시법-시조의 향기-이상범시집-시인의 감성화첩....
이정자시인의 서정시집 마음의 풍경
아, 그리고
그 뒤 나는 시집을 손에 한 일이 없습니다. 별로. 그다지...
시인인양 시를 짓고 쓰고 밝히면서 정작 가까이 읽기를 마다한 터무니 없는 이율배반.....
그렇게 2008년에 읽은 글을 들라면 딱한 권 보들렐르의 '악의 꽃' 말고 시집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입니다.
* 진시황프로젝트
* 폼베이
* 개미
* 파피용
* 고스트
* 신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나는 뜸으로 승부한다
* 삶,엑세쿠탄스
* 남한산성
* 칼의 노래
* 히든
* 시크릿
* 바리데기
* 다락방
그야말로 픽션이 주류를 이루고 감초격으로 마케팅에 관한 것들입니다.
시인을 자처하면서 시를 읽지 않은 채 시를 짓고 올린다는 이 넌센스를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릅니다.
크리스챤이 성경을 읽지 않는 것과 불자가 불경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에 다름아닌 것을.....
그러구러 변함없는 참 의 시를 짓는답시고 '우레의 城'을 상재한 것은 영낙없는 정말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해더러 달이라 말하지는 않겠지요
달보고 누가해라 말을 하겠어요
말 따라 변하지 않는 참이란 말 그건하나'
이처럼 언감생심으로 올려 통과의례를 겪은 나는 이 한해를 휘적휘적 지납니다. 자연스러운 양.
시인이 있음인 건 시작時作을 부르는 일
시짓고 쓰는 일사 시속時俗을 따름인 것
시로미美 한양 머금고 시궁창時穹唱 펼치련
그리고
맞습니다
시나브로 소牛걸음 내딛는 소리가 귓가에서 뚜벅거립니다.
살을 에는 강추위가 있으면 봄이 또한 머지 않았습니다.
쉘리가 동장군과 더불어 서서 웃습니다.
....얘야, 시 많이 읽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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