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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26 06:02
 조회 :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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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풀었느냐 희고 푸른 달빛 한 필
마음에 풀을 먹여 방망이로 다듬는 밤
가슴 속 접힌 주름살 외로움도 펴볼거나
가난을 껴안고도 살이 찌는 이 가을에
사랑은 갈증 쪽으로 넝쿨손을 뻗어 가고
천년을 묶었다더냐 옷고름은 언제 푸나
한 숟갈 쌀 같은 별 하늘에다 뿌린 이 밤
저 혼자 피는 꽃이 어디 박꽃 뿐이더냐
열두 줄 가야금으로 타고 노는 내 사랑아
- 한우( 조선시대 백호 임제와 사랑을 나눈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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