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4-0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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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지 추천 시조시인들이 새내기 시절
"오빠가 메이지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하자 무역상을 하시던 아버지가 기념으로 그때 돈 40 만원을 조건없이 주셨어요. 오빠 김연만씨는 그돈을 이화여자전문학교에 기부할까 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이전(梨專) 교수로 있었던 선배이자 친구인 소설가 상허 이태준(李泰俊)이 문학지를 만들자는 권유를 받아 들인 거예요."
문인이 아니면서도 우리 나라 문학에 금자탑을 세운 <문장>지 발행인 김연만 여동생의 말이다.
이리하여 1939년 2월에 「 문장」지는 「 인문평론」과 함께 암흑기의 일제말 식민지시대 발악기 조선문학의 마지막 불꽃을 피워 우리 문학을 지켜온 교두보가 탄생된 것이다.
「문장」지는 당시 정가 40전 송료 6전으로 발매 5일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문장」지는 무엇보다 추천제도를 두어 신인 발굴을 통하여 한국문단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소설에 상허 이태준, 시에 정지용, 시조에 가람 이병기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문장」지는 1941년 4월 조선어 일어 혼용 지시를 거부하고 통권 25호로 자진 폐간하였지만 그 추천 문인들에 의하여 찬란한 한국문학을 이어가게 된다. 그 추천 작가는 다음과 같다.
신인 소설가(小說家)에 최태응, 곽하신, 임옥인 등. 시인(詩人)에 이한직, 김종한, 박남수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등이었고, 시조시인(時調詩人)에 조남령, 김영기, 김상옥, 이호우, 장용두, 오신혜 등이었다. 여기 발표한 소설은 162편, 시는 180편, 시조는 34편 ,수필은 183명, 희곡 6편, 시나리오 2편, 평론 119명 등이다.
여기서는 그중 시조 추천 작품과 가람 이병기의 선후평을 실어 지금은 거의 고인이 되셨으나 당시에는 새내기 시인었던 시조시인들의 작품과 가람의 선후평 속에 숨은 시조 사랑과, 후학에 주는 시조에 대한 구체적인 메세지를 살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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