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23. 이 한 장의 사진:

                    코로나 19와 총회

       – 긴 터널을 무사히 건너다

                            이정자

 2020년 ‘코로나 19’에서의 이사회(총회)사진, 이 한 장은 이문회 역사의 한 페이지로도 기억될 것이다.

2020년은 신임회장과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총회는 2월에 하는 것으로 회칙에 있었다. 그래서 2월 22일로 날짜를 정했다. 이에 대한 준비를 하며 회장으로서 특별한 선물 준비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젊은 감각이 있는 이혜경 총무와 상의해서 고흐의 해바라기 명화와 이대마크와 이대동창문인회를 새긴 에코백을 특별히 주문했다. 총회 날짜만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19’ 란 것이 나타나 총회를 3월 27일로 연기하게 되었다. ‘그래, 덜 추울 때 하자’ 하고 여유를 갖고 마음 편히 기다렸다. 그런데 이 코로나란 것이 지속되어 할 수 없이 또 연기를 하게 되었다. 두 번을 연기하니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렸다. 기약 없이 기다리니 마음에 무게로 다가왔다. 2월에 가뿐하게 깨끗이 다 물려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미적미적 나가니 해야 할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숙제로 남은 듯 맘이 개운치가 않았다. 그러다 이제 2개월 후는 괜찮으리라 하고 여유를 갖고 5월22일로 날짜를 정했다.

이를 어쩌랴! 그런대로 조용히 맘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일이 터졌다. 이태원 크럽 발 코로나 확산으로 총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의 기세가 더해갔다. 뭣보다 총회장소인 총동창회측에서 큰 우려를 표했다. 이를 어떻게...? 또 연기할 수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주위에서는 어차피 집행부가 바뀌어도 전반부 계획은 제대로 못하니 기다리라고까지 했다. 전반부 행사는 봄 소풍을 못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장 기한에 맞추어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인수인계를 2월 말에 마치려는 상태에서 몇 개월을 덤으로 있으려니 더 버티기가 힘들었다. 빨리 회장이란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지난 2월부터 3번을 연기하고 이제 안전하게 할 수 있으리라고 결정한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 위협적인 분위기로 코로나의 여파가 주위에서 다가 왔다.

총동창회 사무실에서도 ‘ 총회를 진행할 것이냐고? 이건 문인회 문제가 아니라  만약의 경우 1명이라도 잘못되면 이화대학 전체의 일로 총장님의 이름까지 올라간다.’고 ... 안전수칙을 길게 열거한 후 “확실하게 다 전해드렸습니다.” 했다.

  그래서 집행부에서는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모든 안전 수칙을 준비했고, 집행부 임원들 뿐 아니라 주위 많은 분들이 기도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임원회를 거쳐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고 총회를 그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1. 2M 거리로 걸상만 두기.

2. 참석 회원의 비닐장갑과 볼펜 준비,

3. 체열체크, 및 손소독제 준비

4. 참가자 명단작성: 참가비 없음

5. 에코백 선물과 저녁식사비 제공 등 만단의 준비를 했다.

총동창회에서는 1시간 내로 끝내라 해서 3시에서 4시 30분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지키기로 했다. 차기 회장 선거는 2명의 후보가 경쟁하여 2점 차로 임완숙 후보가  제 26대 회장에 올랐다. 다 마치고 시간을 보니 5시 20분이었다. 총동창회 사무실 직원은 모두 퇴근했다. 관리자 아저씨가 올라오셨다. 뒤 정리를 부탁하고 임원들 모두 같이 나왔다.

2020년 총회는 2M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단체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저 사진은 2020년 ‘코로나 19’와 어렵게 시행한 ‘이문회 총회’와 함께 추억 사진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도 저 사진을 보며 저렇게라도 그 때 잘 했다 싶고, 긴 터널을 그래도 무사히 잘 건너온 느낌이다. 이 코로나가 언제쯤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까? ... 또 코로나가 8.15를 전후하여 재 확산 기세를 보이니 가을 소풍은 갈 수 있을까? ...

(2020. 이대동창문인 연간집 : 주제; 이 한장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