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길 위의 연가/자헌 이정자

 

 

 

어쩌면 이렇게도 두 눈이 부시네요

천지가 순백으로 새 옷을 입었어요.

맘의 문 활짝 열고서 우리 함께 나가요.

 

지나간 시간일랑 돌아보지 말아요.

앞만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요.

화사한 눈꽃 열매가 꿈에 젖어 있네요.

 

순백의 하얀 길을 고즈넉이 걸어가요.

눈 위에 한발 한발 족적을 남기면서

함께할 시간 새기며 마음의 창 닦아요.

 

상상의 날개 펼쳐 내일을 그려봐요.

시간의 흐름 속에 추억의 장 넘기면서

소중한 마음을 담아 기억 속에 새겨요.

 

모두가 잠든 사이 사랑의 별 반짝일 때

가슴을 쓸어내는 그리움을 엮어내어

하나 둘 펼쳐 보이며 하얀 밤을 새워요

 

마음과 마음으로 다리를 놓아 봐요.

지나간 시간 속에 새겨진 추억들이

마음 속 지문이 되어 강물처럼 흘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