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6-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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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두 병
아가씨가 이쁘다. 흠, 흠 하며 힐끔 본다.
손님, 혁대 풀고 누우세요, 한다. 쑥스럽다. 킥.
내가 눕는다. 아가씨가 아, 하세요, 한다.
검은 튜브가 목을 찌른다. 생각이 다단해진다.
남자가, 꿀꺽하세요, 한다.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엉겁결에 내가 꿀꺽한다. 고통이 술처럼 목으로 확, 넘어온다.
내가 악, 악, 한다. 남자가 엄살 마세요, 한다.
몸속을 긴 뱀이 휘 젖는다. 졸라 길다.
목에서 위장까지다. 느낌이 별로다.
남자 눈치를 슬쩍, 본다. 머리에 세월이 휙, 스친다.
매일 소주 두 병이 30년이다. 기가 막힌다.
난, 마음을 독하게 한다. 그래, 누구를 탓하랴...
문득, 곰상 생각이 난다. ...쯧쯧. 안 됐다.
남자가, 에~ 한다. 안경 너머 눈초리가 매섭다.
내 귀가 쫑긋한다. 남자가 저~ 한다.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내가 눈으로 남자를 위로한다.
내가 씩 웃는다. 찌그러진 미소가 아프다.
남자가, 위장이 너무 깨끗해요, 애들처럼... 한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입이 찢어진다.
현대 의학이 미쳤나... 난 속으로 방방 뜬다.
난 곧바로 호프집으로 간다. 캬, 어제 그 맛이다.
한 잔술이 썩은 세상을 숨긴다.
두 잔술이 나를 훔친다. 졸라 취한다.
취한 채로 또 하루가 간다.■
淸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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