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이우식(강원 평창군 평창읍)
발신인 없는 택배 조심스레 열어본다
어디서 많이 본 듯 서리가 뽀얀 곶감
알겠다 고향 집 돌담 바로 그 감나무 향香
아침 신문
김술곤(경남 양산시 북정동)
밤새워 구운 소식 따끈하게 안고 와서
잉크향 코끝에서 새 아침을 펼쳐낸다
조금은 맵고 쓴 얘기 행간 끝에 앉아 있다
뽑는 말-글을 너무 아름답게 쓰려고 하다보면 가슴에 울림을 주지 못하고
얕은 기교에 빠지게 쉬습니다. 이런 글은 통일되지 못하고 조합된 느낌이
듭니다. 너무 기교를 부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생활 속에서의 느낌과 감
동을 그냥 한번 옮겨보십시오. 그리고 담채 옛 그림처럼 한두 곳만 엷은
물감으로 살짝 물들여 보십시오. 그러면 좀 더 진솔하고 담백하여 울림이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이우식 님의 '곶감'은 기교를 부리지 않았으나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종장에서 전환하여 마침내 한 작품을 이루는 법이
라든지, 종장으로 가는 초, 중장의 드러나지 않는 안내 솜씨가 좋습니다.
김술곤 님의 '아침 신문'은 초장과 종장의 기교가 아주 적절하고 신선하여
기교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최길하_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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