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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7-07 00:38
 조회 :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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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에 할매 있다
사랑은 없다.
하얀 어둠 속 배고픈 새벽이, 사랑을
버려진 바랑에 넣었다
희죽이며 웃는 썩은 이빨에
세월 보낸 이쑤시개가 외롭다
할퀴고 떠난 자리 아물지 않은 흔적, 가슴은
소리 없는 소 울음 되었다
여물지 못한 꽃망울, 꿈
핏발선 망령되어 하늘 상엿소리 듣는다
뒷산 오르던 지친 연기, 서러움 모여
적막한 구름 위로 진수성찬이다
억겁(億劫)보다 깊은 돌길 백팔계단, 뒹구는 미련이
해골 되어 숨바꼭질 한다
부지깽이 지팡이보다 긴 못다 부른 노래, 자식이
가슴 동여맨 낡은 넥타이에 미끄럼 탄다
등 보다 가까워져 친구 된 발가락, 새우허리를
시린 미소로 소풍 보낸다
하늘 멀어진 천장에, 미리 간 영감에
마른 눈물 적신 손수건이 눈꺼풀보다 무겁다
깨진 옹기 켜켜이 쌓인 먼지, 그리움이
고향 아궁이 검은 연기로 그을렸다
거미줄 쌀뒤주, 무너진 연탄창고가
미친년 발싸개로 향기롭다
두 집 건너 고기 집 붉은 혓바닥에
악만 남은 동내 개 다 미쳤다.
멍
멍.
淸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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