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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7-12 20:35
 조회 : 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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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화예술지 창간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회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최초의 의도와는 달리 많은 사안들이 중첩 와전되어 중심 없이 표류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문예지의 최초 기획의도와 지금까지의 과정을 회원여러분께 정확히 알려드림으로서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진즉에 여러 회원님들이 널리 알 수 있도록 일을 진행시키지 않고 회원님들께 혼란스러움을 야기한 저희들도 일말의 책임을 느낍니다. 그러나 최초 발의 자체가 공식적이지 않았고, 또한 아무리 미미한 정기간행물일지라도 새로 창간하여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님을 회원 여러분께서도 널리 이해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본래 이번 문예지 창간사업은 시진회 차원에서 기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달 전 몇몇 우리 회원을 포함한 예술계 인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문학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지 하나 만들어 보자는데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 모인 분들 중에 다수가 시조시인인지라 기왕이면 우리 전통문학인 시조를 대들보로 하여 집을 한번 지어보자는 데까지 의견일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경직된 사고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뜬구름 잡듯 영역만 확대하려 몸부림치지 않았나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은 빠르고도 폭넓게 변하고, 이에 맞추어 우리가 접하는 문화영역도 그 폭과 깊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내는 양상으로까지 진보하고 있습니다.
시조는 문학의 한 부분이자 보다 큰 틀에서 우리 문화의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차제에 우리도 시조의 활동무대를 시조문단이라는 한정된 범주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운신의 폭을 넓혀 우리 문화예술의 한 부분으로서 더불어 공생하며 일반대중에 접근하는 방식도 시조진흥의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최초 발의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시조 단일장르로 보면 현재의 문예지만으로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시조문학을 필두로 여러 시조전문지가 다양하게 나름의 빛깔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도 덩달아 밥상에 수저 한 벌 더 올리듯 시조전문지를 추가한다는 것은 시조의 질적 향상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수년간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이제 우리 시조가 더 이상 문학 또는 문화계의 아웃사이더로 인식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이를 거부하고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관행적 행태의 틀을 깨는 시도도 마다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어떠한 일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상의 맥락에서 우리의 새로운 모색으로 “시조가 타 문화예술분야와 모든 면에서 당당하게, 또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는 가운데 일반대중의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것이 시조진흥의 첩경일 수도 있겠다.”라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고, 그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 잡지를 기획하게 됐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지난 수년간 책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러기에 새로운 잡지를 창간한다는 것은 현 출판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무모하기 그지없는 행위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신념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던 차에, 지난 춘천 이사회 모임에서 여러 이사님들 및 회원님들께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뜻밖에도 그 자리에 함께하신 대다수의 임원 및 회원님들께서 긍정적이고도 적극적인 성원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아가 이 사업을 우리 단체의 전 회원님들께 공식적으로 알리고 공론화 하여 더 큰 역량을 결집함으로서 우리만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자는 합의가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렀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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