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비창

1893년 11월 6일, 오늘은 차이코프스키 기일입니다.
공식적인 그의 사망원인은 콜레라, 교향곡 6번 비창을 초연하고 12일만에 사망하였으니 그의 사인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궁금해 하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겨울에 콜레라? 여러 설이 분분하나, 뭇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설은 차이코프스키가 자기 부인에게서 탈출하여 혼자 살고 있던 중, 러시아 귀족 청년과의 동성애로 인하여 독살 또는 자살 설이 유력합니다.

차이코프스키 최후, 최고의 교향곡이며 가장 유명합니다.
1악장, 3분의 1쯤에 관악의 절규 뒤에 흐르는 바이올린의 제2주제가 이 교향곡의 백미입니다.
차이코프스키 그의 최후를 예견하는 듯한 우수와 허망함을 연주하며 툰드라의 얼어 붙은 얼음을 바위 돌로 깨는 듯한 관악기의 절규가 곡의 비장함을 더 합니다.

피 천득 선생의 “인연”이라는 수필집에 여심(餘心)이란 제목의 글을 보면, 피 선생님과 소설가 주 요섭 선생님이 상하이에서 유학시절의 얘기를 쓰신 것인데, 그 당시 주 선생님이 한 중국 여학생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호를 餘心이라 하셨다고 합니다. 주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발간된 책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좀, 뒷 맛이 씁쓸해서 하는 얘깁니다. 주 선생님의 사모님이 그 글을 읽으셨다면 어떤 마음이셨을까 해서 하는 말입니다. 살아 계실 때, 아셨다면 그저 한 낱 옛 얘기 꺼리겠지만, 고인이 된 후 그분에 대한 애틋한 환상과 사랑에 흠이 가지 않을까 해서 해 보는 말입니다.

명성은 살아 있을 때 보다, 사후에 더욱 빛나게 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도 초연 때 보다 사후 추모공연 후 유명해졌습니다.

오늘, 위의 주 요섭 선생님의 원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영화에서 주인공, 파란 만장한 생과 한 시대를 풍미한 최 은희 선생님, 우리나라 방송 사상 제일 많은 출연기록을 갖고 계시며, 시진회에도 오셨던 고 은정 선생님, 한국동란 때, 한국의 실정을 세계에 알리신(KBS를 거쳐 VUNC : VOICE OF UNITED NATIONS COMMAND) 위 진록 선생님을 모시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전설 같은 이야기로 가을 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차이콥의 미사곡을 좀 구하고 싶은데...아마존에서는 거의 100불에 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