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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3 19:42
 조회 :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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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음을 깨우면서
- 이정자
1)
저마다 엮어가는 내밀한 삶 속에서
꿈이 있다는 것, 꿈을 이루고 싶다는 것,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이라도
마음은
초록빛 바다
소라의 꿈 들린다.
2)
마음이 아파오는 힘겨운 삶이라도
지나간 옛일들은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하찮은 일상들도 지난 것은 그립다.
바람이 불 때도, 비가 올 때도
추억은
미소로 와서
젖은 가슴 달랜다.
3)
누구나 열어야 할 내밀한 창은 있어
외등도 없는 어두운 길을, 지날 때에도
먼지 앉은 추억의 장을, 넘길 때에도
마음의
촛불을 켜고
내밀의 창 밝힌다.
4)
사람은 태어나서 그의 삶이 정해질까
사람의 운명이란 마음먹기 달렸을까
그러면
하고픈 것은
도전해 볼 만하다.
5)
은혜는 누군가가 다가와 준다는 것
자신을 향한 길로 열어주는 손길 있어
믿음은
그 자체로도
감사이고 소망이다.(1994)
이정자의 제1시조집 [가을꽃 여울타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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