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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22 21:21
 조회 :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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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 정 자 1) 먼 하늘 우러르며 산을 넘는 고개마다 마음은 여름바다 수평선을 달려가고 계곡의 솟는 물에도 갈증 나던 죈 가슴 2) 어느 땐 마음 가득 자맥질할 샘을 파고 한나절 물놀이로 해 그림자 밟고 지고 순수를 마주 잡으며 익어가던 언어들. 3) 인간은 태어나서 예정대로 사는 걸까 계절이 순환하듯 그렇게 사는 걸까 나 또한 어디로 갈까 고뇌하던 고개 길. 4) 서양의 철학이론 괴변하던 그 시절엔 까뮤, 싸르트르, 앙드레 모로아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를 그렇게 좋아했지. 5) 동양의 철학이론 매료되던 어느 때는 孔孟을 겉핥으며 싯다르타 좋아했다. 진리는 결국 하나로 헷갈린 건 이름 뿐. 6) 불교의 자비심과 孔夫子의 仁의 사상 기독교의 信望愛중 그 제일은 사랑인데 이들을 한데 묶으면 사랑 속에 하나인 걸. 7) 돌아서 살펴보면 어설펐던 언어유희 거울로 다가와서 시시비비 가려본들 사람은 평생을 두고 불완전한 피조물. 8) 초목이 다시 피듯 인생도 그랬으면 새봄을 맞이하는 설렘도 있을 텐데 裸木의 정원을 가는 정원사의 마음처럼. 9) 사계가 지나가듯 인생은 그러한 것 주어진 분깃대로 순리대로 따라가며 오늘을 내일로 보며 좋은 하루 꿈꾼다. (1994) - 제1시조집 [가을꽃 여울타고] (토방, 1996)에서
☞ 곡' Only Time / Eny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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