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간쯤에는 클래식 음악으로 들어가는 터널의 입구쯤으로 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음악이 날씨와 특별한 관계는 없지만, 날이 조금 서늘해져야 음악을 들을 여유가 생깁니다.
가을로 가는 음악가로 라흐마니노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평생을 우울하게 보낸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10월 혁명 전에 조국을 탈출하여 핀란드로 후에 다시 미국으로 망명을 하여 러시아에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후배인 쇼스타코비치는 국내파로 러시아 안에서 그의 음악으로 체제에 대항하고 때로는 순응하는듯하지만, 국내 사수파로 라흐마니노프와는 대조를 할 수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1890-91년 사이에 작곡을 하고 1917년 10월 혁명 중, 지금의 곡으로 개작을 했다 합니다.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2, 3번 보다 10년 전에 작고했지만, 그 후에 개작 완성되었습니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클라리넷, 파곳, 호른의 유니즌 팡파르로 시작하고 피아노가 가파르게 카덴짜를 타기 시작, 마치 가을을 왈칵 쏟아 낼 듯이 치고 나오며 뒤를 이어 금관악기가 또 다시 팡파르를 연주하고 피아노가 나오는데, 이쯤이 서주입니다.
바이올린이 제 1테마를 연주하고 피아노로 옮겨져 격정을 벗어나 정상적으로 여러 곳을 넘나듭니다. 약간은 지친 템포로 부드러운 관악기의 부축을 받으며, 피아노로 큰 주제를 제시합니다.
주제를 제시하고 피아노가 힘차게 카덴짜로 들어오고 모든 악기가 격렬하게 돌진하고 제시부에서 주제를 펼쳐 전개하면서 호른이 노래하듯 목 놓아 울며 점점 휘몰아 가며, 재현부를 예시합니다.
재현부에서는 제시한 주제가 눈부시게 피아노의 선율을 타고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관현악이 라흐마니노프적인 러시아의 서정성을 밟고 도드리로 빠르게 1 악장을 끝냅니다.
위의 흐름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의 1악장입니다.
협주곡의 형식은 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2악장은 아다지오 3악장은 론도의 형식을 이룹니다. 1악장의 소나타 형식은 주제를 제시, 전개 그리고 재현합니다.
서양의 음악형식이 이렇게 세 토막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협주곡이나, 소나타의 형식은 오래되었다 해도 4, 5백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조는 약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벌써 초,중,종장의 형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조의 형식도 주제를 제시, 전개하고 종장에서 강조, 반전하는 독특한 형식에 우리 말의 3,4조의 률을 지키면서 세상과 소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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