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후반기는 협주곡만을 골라 올리려 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독특한 형식인 협주곡(concert)는, 독주악기가 오케스트라와 서로 협연하고, 경쟁하며 곡을 이끌어 나가며, 바로크 시대 때부터, 코렐리, 비발디 등에 의해 이 형식으로 작곡되었으며, 고전주의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에 의해 형식이 굳어졌으며, 낭만, 근대, 현대에 이르기 까지 협주곡의 형식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3악장으로 이루어지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주제를 제시-전개-재현합니다.
2악장은, 리트의 형식으로 느리게 노래하듯 연주하며,
3악장은, 론도의 형식으로 A-B, A-C, A-B-C의 순으로 연주합니다.
보통 빠르기는 ALLEGRO-ADAGIO-RONDO의 형식으로 갑니다.

이 순서를 지키려 하고, 예외도 있으나, 그리 파격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교향곡의 형식으로 가려는 경향도 있으나, 위의 형식을 지킵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시조도 이런 형식을 지키고 있습니다.
초장에서, 주제를 제시하고
중장에서, 주제를 전개하며
종장에서, 반전이나 강조합니다.
시조도 가락이 있어, 일종의 악곡형식을 취한다고 보면, 세종대왕시대에 악학궤범을 시작하여 정간보를 사용하는 등, 서양보다 거의 약 200년쯤 앞섰습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런 형식의 협주곡을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와 관현악곡 등으로 귀에 익는 것을 몇 곡을 골라 소개합니다. 물론, ‘클래식에게 길을 묻다’에서 소개한 것으로 중복되는 것도 있습니다, 클래식은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 지휘자가 다르면, 아주 다른 맛이 납니다.

제일 먼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은 브람스, 베토벤, 멘델스 존을 꼽지만, 차이코프스키, 시벨리우스, 브루흐 등, 대부분의 작곡자가 바이올린 곡을 만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바이올린은 오케스트라의 기본이며,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기로, 서양음악의 중심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일 낮은 음은 솔, 그 다음 현은 레,라,미로 조율하고, 비올라 보다는 완전5도 높으며, 첼로는 비올라 보다 한 옥타브 낮습니다. 말총으로 만든 활을 그어서 음을 내는 찰현 악기입니다.

활에 송진을 묻히지 않으면, 바이올린에서 소리가 안 납니다.
모든 일은 차례가 있습니다. 우물에서 숭늉은 나오지 않고, 돼지 꼬리에서 순대가 나오지 않습니다. 순서대로 해야 합니다.

이 계절에 맞게, 지금 이 곳에서는 백야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핀란드의 국민악파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소개 합니다.

본명은 요한 율리우스 크리스티안 S. Johan Julius Christian S.입니다. 법률 공부를 시작한 후, 1882년에 마르틴 베겔리우스 Martin Wegelius에 의해서 헬싱키에 설립된 음악원에 입학하였고(1886), 그곳에 3년 정도 재학하는 동안 주로 여러 가지 실내악 작품을 썼고 한때는 바이올린 주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시벨리우스의 곡은 북구의 서정이 물씬 풍기는 좋은 곡들입니다.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의 정서와 다른 것은 뭐랄까 좀더 남성적인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하얀 눈이 덮인 세상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연기 나는 굴뚝 집을 보는 따스한 느낌에서 거대한 빙하를 보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 침엽수가 우거진 산을 보는 그런 느낌 들입니다. 물론 심각한 얼굴을 한 젊은이의 얼굴을 보거나 눈을 지그시 감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핀란드 자연이 낳은 음울한 선율. 핀란드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이 작품의 독특한 환상적 선율과 풍성한 관현악의 울림에 있을 것입니다.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핀란드의 자연에서 탄생한 것이고 그만큼 민족주의 색채가 강합니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단 하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 우리들은 흔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빠져드는 고요와 같은 감상에 젖어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이 협주곡은 그 격정적이며 까다롭고 어려운 특성을 뚜렷하게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북유럽의 순수한 서정을 담은 아름다운 선율에 감싸여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 보통 네 가지 음색을 듣고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귀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가장 먼저(일주일 정도)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관입니다. 또한, 신체의 중력에 대한 위치 관계나 가속도의 변화를 느끼는 평형 감각기관이기도 합니다.
예로, 야구선수가 친 공을 쫓아 가는 것은 눈으로도 판단하지만, 귀로 듣는 소리로, 싸인 쎄타의 각도로 몇 에르그, 몇 주울로 친 공의 떨어지는 지점을 소뇌에서 계산해 줍니다.

귀가 보배입니다. 코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귀 잘 생긴 거지는 없답니다.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면 독주는 그야말로 빛납니다.
일 대 다수.. 누가들어도 그야말로 수지맞는 장사잖아요?.ㅎ돋보일수밖에 없습니다.ㅎ
저야말로 호강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탐을 내던 클래식음악을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일이 꿈만같습니다.
예전에 자주 들었던 음을 다시 듣게 되는 감격스러움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바이올린 소리는 너무 슬퍼서 듣기 싫던데 오늘은 의외로 힘찹니다.
감사히 듣고 새로운 6월도 슬프지만 기쁜 듯, 기쁘지만 슬픈듯 그렇게 보낼게요~
호국보훈의 달이라서요.ㅎ

협주곡감상잘하였씁니다.